떨림(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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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차>우울증 약 끊은지 십구일째(2023.06.16)
오늘 어떻게 하루가 돌아갔는지 기억조차도 없다. 일기를 쓰려고 차분히 앉자 있지만, 뭔가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심장은 요란하게 뛰고, 머리는 멍하다. 어제 친구집으로 가 새벽 4시가 넘어서 잠을 잤지만, 새벽 5시 50분에 깨버렸다. 잠은 오지 않았지만, 그냥 누워 있다가 결국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다. 그렇게 6시 반쯤 일어나서 널브러져 있었다. 7시가 되어 씻고, 나갔다. 다른 사람들 앞에 나를 드러낸다는 건 언제나 어렵다. 가는 내내 심장은 요동을 치고, 손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잘할 수 있을까?를 머리로 수십 번 되뇌었다. 낯선 사람들과 한 공간에 앉자 있으려니 답답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은 곧 있으면 세상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았다. 챙겨 왔던 약을 먹어야 ..
2023.06.16 -
<23일차> 우울증 약 끊은지 십팔일째(2023.06.15)
어제 낮잠을 잤기에 자다 깨서 못 자면 어떻게 하나 살짝 걱정을 했었다. 낮잠 때문인지 저녁 1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새벽 2시 21분이었다. 몸이 아파서 그런 건지 아주 쉽게 다시 잠이 들었다. 그렇게 쭉 잘자면 좋으련만, 새벽 4시 45분 어김없이 또 깨버렸다. 그렇게 두 번을 깼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또다시 아주 쉽게 잠에 빠졌다. 그리고 다시 깼을 땐 아침 7시였다. 그렇게 늦게 시작한 하루는 아침부터 좋지는 않았다. 감정적으로 치고 들어오는 욱이 아직 남아있었던건지 혼잣말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는 짧게 한 번씩 올라왔다. 그러다가 문득 서러워졌다. 나를 몰아세우는 사람들도.. 날을 세우는 가족도.. 숨 막히는 현실도.. 전부 싫어질 때마다 자꾸..
2023.06.15 -
<22일차>우울증 약 끊은지 십칠일째(2023.06.14)
저녁 10시쯤 누워 두세 번 정도 깼지만, 그대로 누워 있다가 그대로 바로 잠이 들었다. 수면제 약 먹고도 잠을 못 자던 날에 비하면 제일 잘 잤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새벽 5시 반쯤에 일어났다. 하지만 생리 중이라서 그런지 몸이 내 몸이 아니었다. 만사가 귀찮았다. 잠이 오는 것도 아닌데 그냥 누워만 있고 싶었다. 그래서 또 이불속에서 뭉개다 보니 하루의 시작이 늦어졌다. 운동도 하기 싫어서 오늘은 쉴까도 생각했다. 항상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생리할 때는 대부분 약에 취해 잠을 잤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게 이번에는 생리통이 없다. 몸만 만사가 귀찮을 뿐.. 이비인후과 약을 먹고 있어서 그런 건지? 몸에 이상이 있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만사가 귀찮은 몸을 이끌고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
2023.06.14 -
<21일차>우울증 약 끊은지 십육일째(2023.06.13)
피곤했던 것치곤 저녁 11시를 넘겨 늦게 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뇌가 이렇게 활성화가 좋은 건지 난 1시 55분에 눈을 떴다. 하지만, 피곤해서 다시 잘 수 있을 거 같아 누워 있었다. 그렇게 자는 듯했는데 틀어놓은 음악들이 계속 너무 잘 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선잠을 자고 있었던 거 같다. 그렇게 뒤척거리다가 일어나니 새벽 5시 38분, 다시 누워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머리맡에는 노묘가 날 보면 누워 자고 있었다. 녀석도 어제 좀 힘들었나 보다. 에효.. 나도 몸이 피곤해서 그대로 누워만 있었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평소답지 않게 오늘은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렇게 뭉개다 뭉개다 아침 7시쯤 되어 하루를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운동도 늦어졌다. 한 시간가량을 하고 잠시 쉬면서 물 마시고,..
2023.06.13 -
<19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십사일째(2023.06.11)
피곤했는지 잠시 누워 있다가 안경도 쓴 체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러나 누운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각, 저녁 10시 50분에 눈이 떠졌다. 생각해 보니, 친구가 죽은 뒤로 잠을 푹 자본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그때는 이 정도까지 심하진 않았다. 잠시 있다가 다시 잠이 들었고, 또다시 새벽 12시 30분 깨어났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뒤척뒤척 거리며, 잠이 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쓸 때 없는 감정만 올라 그대로 눈물, 콧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어느 정도 지났을까?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시간은 새벽 3시쯤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지쳐 잠이 든듯했다. 그렇게 새벽 6시가 되어 일어났다. 무슨 잠을 이렇게 자는 건지,, 이렇게 시작하는 하루가 상쾌할 리가 없다. 항상 아침마다..
2023.06.11 -
<17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십이일째(2023.06.09)
깨어보니, 저녁 10시 50분. 한 시간도 제대로 못 잤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잠이 충분하지 않으니 쉽게 또 잠에 빠졌다. 그리고 새벽 1시 반,, 다시 깨어났다. 고요한 적막만 흐르고 있었다. 향초의 불빛만, 흔들거렸다. 음악도 켜져 있고, 당연히 쉽게 잠에 빠질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아무리 누워 있어도 이상하게 잠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뒤척뒤척거리다가 쓸 때 없는 생각에 사로 잡혀 울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시간을 보니 어느새 새벽 5시였다. 누워 있어 봤자 더 잠을 잘꺼같지도 않아 이른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은 일찍 깨어있는 것치곤, 뭔가 과부하가 걸린 느낌이 들었다. 자꾸만 멍을 때리고 있었다. 그렇게 느긋하게 아침 운동 2시간을 했다. 그리고..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