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약(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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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가 된지<1102일차>
새 약을 복용한 지 6일부터 나의 모든 감각들은 되살아 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에 예민해지기 시작했고, 잠을 깊게 자지 못했다. 우울한 게 싫어 영화도, 드라마도 전부 코믹물만 봤다. 그런데 별거 아닌데 분명, 눈물이 왈칵 나왔다. 이때부터였던 거 같다. 소리에 예민해지기 시작했고, 그저 슬펐다. 그렇게 이틀간 감정적 스트레스는 최고조의 점점에 섰고, 빈번히 가족들과 잦은 말다툼이 일어났다. 그렇게 가시 돋친 미친 사람처럼 일주일이 지나니, 점점 감정적으로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나 스스로가 점점 무덤덤해지는 게 느껴졌다. 며칠째 서류작성 때문에 하루 종일 머리가 터지게 아픈데, 이 상황에서 분명 과한 스트레스로 인해 짜증이 난무할 텐데 아무렇지 않은 거 보면, 또 이렇게 약에 몸이 잘 적..
2026.05.29 -
우울증 환자가 된지<1094일차>
그동안에 나 자신에게 너무 냉대했던 거 같다. 아직 바뀐 약에 몸이 적응을 끝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양을 줄인 약 때문인지, 극도의 긴장 때문이지는 어떤 것도 확신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난.... 낯선 사람, 낯선 공간, 낯선 환경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어제 바뀐 약을 먹은 지 8일째, 하루 종일 낯선 환경 속에서 머리는 터질 듯이 아팠고 극도의 긴장감에 몸은 피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황장애약을 먹지 않고 버텼다. 그런 상황에 평소 같으면 자기 전에 1알 정도는 더 먹는데, 담당 의사 선생님이 말 때문에 먹지 않고 잠자리에 누웠다. 쉽게 잠은 오지 않았지만, 다행히 뒤척뒤척거리면 어찌 잠을 청했다. 하지만 난 결국 3시간도 채 못 자고 지금 이 새벽에 일어나 있다.3시간..
2026.05.21 -
우울증 환자가 된지<1090일차>
하루 만에 적응이 된 건지? 약을 늦게 먹어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바로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이 뜨자마자 드는 생각, '아... 피곤해.'였다. 밤새 꿈을 꿨다. 깨어나면 생각도 안나는 꿈.약을 먹은 뒤로 항상 아침에 약 기운이 안 깨서 멍한 상태였다. 오늘은 밤새 뇌가 활성화해서 그런지, 유달리 더 피곤하고 멍하다. 뭐라도 하면 정신이 깰까 싶어 글을 남겨본다. 오전 10시 반이 넘었는데도 멍한 거 보니, 어제 약을 너무 늦게 먹었나 보다. 약 먹는 시간을 조절해야겠다.
2026.05.17 -
우울증 환자가 된지<978일차>
영영 수면제를 끊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면제를 완벽하게 끊었다. 가끔 수면제 대신 불안장애약을 먹고 자야 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몇 달째 수면제를 먹지 않고 잠을 잔다. 가장 힘들어서 못해낼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지금의 나 자신이 그저 대견스럽다.숨소리에도 무서웠고, 짜증 내는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막 요동을 쳤었다. 지금은 숨이 막힐 정도로 거슬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잠도 잘 자는 거 같다. 점점 스스로가 안정되어 가는 게 느껴진다. 확실히 불안장애약을 먹는 횟수도 줄었다. 그래서 또 한 번의 작은 용기를 냈다. 의사 선생님께 말해 이번에 우울증 약도 줄였다. 그래서 한동안은 이대로 약을 먹을 거 같다. 마음은 빨리 끊고 싶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지금까..
2026.01.25 -
우울증 환자가 된지<919일차>
의사 선생님한테 칭찬을 들었다. 수면제를 끊기 위해 2주간은 2~3일에 한 번씩 수면제를 먹고, 나머지 2주간은 최대한 버티다 먹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28개의 수면제 중 7개만 먹었다. 사람 접촉이 적어진 지금이라면, 끊을 수 있을 거 같았다. 숨소리만 들어도 긴장되고, 불안했던 내 정신 상태에, 사람을 접촉하면서 계속되는 스트레스까지… 참으로 수면제를 끊기란 참으로 어려웠다.우울증 약을 늘려서 그런 건지 아니면, 사람 접촉이 없어진 지금의 환경 탓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이라면 수면제를 끊을 수 있을 거 같다. 아직도 불안장애 약 없이는 잠들긴 어렵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거 같아서 기분은 좋다.
2025.11.27 -
우울증 환자가 된지<902일차> 느리지만, 괜찮아.
2년이 지났지만, 난 여전히 깊이 잠들지 못했다. 나이에 비해 수면제 복용 양이 많다고 경고를 먹은 뒤로 힘겹게 수면제의 먹는 양을 반으로 줄였다. 하지만, 그만큼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다. 결국 담당의는 내게 우울증 약을 늘려보자고 했다. 그렇게 약을 먹은 지 세 달, 아침마다 정신을 차리는 게 너무 어려워졌다. 몽롱한 상태는 오전 내내 갔다. 문득 약 복용이 늘어나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태로는 생활 자체가 힘들겠다는 생각에 드디어 큰 결심을 했다. 수면제를 더 줄여보자고… 그렇게 시작한 지 벌써 2주가 됐다. 현재 이틀에 한번 꼴로 수면제를 먹고 있다.첫날에는 정말 잠도 안 오고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공황장애약 약을 2~3알 정도를 먹었다. 그렇게 서서히 수면제..
202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