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가 된지<1094일차>

2026. 5. 21. 04:52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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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에 나 자신에게 너무 냉대했던 거 같다. 아직 바뀐 약에 몸이 적응을 끝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양을 줄인 약 때문인지, 극도의 긴장 때문이지는 어떤 것도 확신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난.... 낯선 사람, 낯선 공간, 낯선 환경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어제 바뀐 약을 먹은 지 8일째, 하루 종일 낯선 환경 속에서 머리는 터질 듯이 아팠고 극도의 긴장감에 몸은 피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황장애약을 먹지 않고 버텼다. 그런 상황에 평소 같으면 자기 전에 1알 정도는 더 먹는데, 담당 의사 선생님이 말 때문에 먹지 않고 잠자리에 누웠다. 쉽게 잠은 오지 않았지만, 다행히 뒤척뒤척거리면 어찌 잠을 청했다. 하지만 난 결국 3시간도 채 못 자고 지금 이 새벽에 일어나 있다.
3시간가량 잠을 잤다기보다는 꿈만 실컷 꾸다 일어났다. 이번 기회로 다시 한번 나 자신이 긴장감에 취약하다는 걸 깨달았다.
머리는 지끈지끈 아프고, 몸은 피곤하고, 잠은 안 오고... 우울증 환자가 되어 이런저런 일을 겪고 나니, 잠만큼 보약은 없었다. 그래서 결국 공황장애약 1알을 먹었다. 아침이 다가오는 시간에 먹고 다시 잠을 청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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