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가 된지<1102일차>

2026. 5. 29. 14:56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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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약을 복용한 지 6일부터 나의 모든 감각들은 되살아 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에 예민해지기 시작했고, 잠을 깊게 자지 못했다. 우울한 게 싫어 영화도, 드라마도 전부 코믹물만 봤다. 그런데 별거 아닌데 분명, 눈물이 왈칵 나왔다. 이때부터였던 거 같다. 소리에 예민해지기 시작했고, 그저 슬펐다. 그렇게 이틀간 감정적 스트레스는 최고조의 점점에 섰고, 빈번히 가족들과 잦은 말다툼이 일어났다.
그렇게 가시 돋친 미친 사람처럼 일주일이 지나니, 점점 감정적으로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나 스스로가 점점 무덤덤해지는 게 느껴졌다.  며칠째 서류작성 때문에 하루 종일 머리가 터지게 아픈데, 이 상황에서 분명 과한 스트레스로 인해 짜증이 난무할 텐데 아무렇지 않은 거 보면, 또 이렇게 약에 몸이 잘 적응해 가고 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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