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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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가 된지<1147일차>
현재 시각 새벽 5시 37분, 이틀 연속 사람들을 만난 긴장의 후폭풍인 건가?억지로라도 누워 잠을 자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의해 새벽 4시부터 일어나 계속 누워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아 늦었지만, 결국 불안장애 약을 먹고 앉았다.그제 두 달분의 약을 더 받아왔다. 요즘은 나름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평소 잠자는 양이 적다는 경고를 받았다. 못 자던 때에 비하면, 5~6시간은 아주 좋은 거 같은데, 의사 선생님은 더 자야 한다고 한다.한때 잠을 못 자서 운동도 미친 듯이 해보고, 산책도 꼬박꼬박 해봤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특히 그때는 너무 소리에 예민해져 중간중간 너무 쉽게 깨버렸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극도의 긴장감과 불안감 때문인 것 같다. 스스로 긴장감과 불안감을 어떻게 하면..
2026.07.13 -
우울증 환자가 된지<1111일차>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어선 듯하다. 짧게만 자던 잠을 이제는 늦게 자도 충분히 8시간은 자고 일어난다. 큰소리에 날카롭게 신경이 곤두서던 것도, 짜증 섞인 말에 화가 먼저 나던 것도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우울증 약을 먹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게 '별거 아닌 일에 왜 약을 먹냐'는 거였다. 약을 먹지 말라는 말을 쉽게 내게 했었다. 내가 그들의 말에 휘둘려 행동했다면 나는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해 본다.3년 전, 나는 감정 조절도 안 됐고, 모든 게 그냥 다 화가 나 그냥 죽고 싶었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내가 섣부르게 행동했다면, 아마 내가 먼저 날 놓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 내게 "약을 먹어도 괜찮다.", "나중에 끊을 수도 있다.", "힘들면 먹는 거다."라고 해줬던 사람들 덕분에 ..
2026.06.07 -
우울증 환자가 된지<1102일차>
새 약을 복용한 지 6일부터 나의 모든 감각들은 되살아 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에 예민해지기 시작했고, 잠을 깊게 자지 못했다. 우울한 게 싫어 영화도, 드라마도 전부 코믹물만 봤다. 그런데 별거 아닌데 분명, 눈물이 왈칵 나왔다. 이때부터였던 거 같다. 소리에 예민해지기 시작했고, 그저 슬펐다. 그렇게 이틀간 감정적 스트레스는 최고조의 점점에 섰고, 빈번히 가족들과 잦은 말다툼이 일어났다. 그렇게 가시 돋친 미친 사람처럼 일주일이 지나니, 점점 감정적으로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나 스스로가 점점 무덤덤해지는 게 느껴졌다. 며칠째 서류작성 때문에 하루 종일 머리가 터지게 아픈데, 이 상황에서 분명 과한 스트레스로 인해 짜증이 난무할 텐데 아무렇지 않은 거 보면, 또 이렇게 약에 몸이 잘 적..
2026.05.29 -
우울증 환자가 된지<1094일차>
그동안에 나 자신에게 너무 냉대했던 거 같다. 아직 바뀐 약에 몸이 적응을 끝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양을 줄인 약 때문인지, 극도의 긴장 때문이지는 어떤 것도 확신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난.... 낯선 사람, 낯선 공간, 낯선 환경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어제 바뀐 약을 먹은 지 8일째, 하루 종일 낯선 환경 속에서 머리는 터질 듯이 아팠고 극도의 긴장감에 몸은 피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황장애약을 먹지 않고 버텼다. 그런 상황에 평소 같으면 자기 전에 1알 정도는 더 먹는데, 담당 의사 선생님이 말 때문에 먹지 않고 잠자리에 누웠다. 쉽게 잠은 오지 않았지만, 다행히 뒤척뒤척거리면 어찌 잠을 청했다. 하지만 난 결국 3시간도 채 못 자고 지금 이 새벽에 일어나 있다.3시간..
2026.05.21 -
우울증 환자가 된지<1090일차>
하루 만에 적응이 된 건지? 약을 늦게 먹어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바로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이 뜨자마자 드는 생각, '아... 피곤해.'였다. 밤새 꿈을 꿨다. 깨어나면 생각도 안나는 꿈.약을 먹은 뒤로 항상 아침에 약 기운이 안 깨서 멍한 상태였다. 오늘은 밤새 뇌가 활성화해서 그런지, 유달리 더 피곤하고 멍하다. 뭐라도 하면 정신이 깰까 싶어 글을 남겨본다. 오전 10시 반이 넘었는데도 멍한 거 보니, 어제 약을 너무 늦게 먹었나 보다. 약 먹는 시간을 조절해야겠다.
2026.05.17 -
우울증 환자가 된지<1089일차>
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좀 더 약을 줄여보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에 바뀐 약을 먹은 지 4일 차... 잠이 오지 않는다.1주~2주 동안에는 또 적응해야 해서 힘들 거라 생각은 했지만, 바뀐 약을 먹은 지 이틀 뒤부터 기분이 확 떨어졌다. 수면제를 끊은 뒤에도 꾸지 않던 꿈도 꾸기 시작했다. 이렇게 4일 차가 됐고, 지금 자정을 넘기고 새벽 2시가 되어가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당장이라도 끊을 수 있을 거 같아 줄여달라 했는데 내게는 아직 어려운 일이었던 게 아닌가 싶다. 계속 잠을 자지 못했던 지난날이 다시 시작되는 건 아닌지... 두려움 반, 걱정 반이다.2주 동안, 공황장애약에 의존하며 버텨야 하는 건지, 아니면 평소 약 먹는 시간보다 늦은 저녁 11시쯤 먹어야 하는 건지,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진다..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