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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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가 된지<1090일차>
하루 만에 적응이 된 건지? 약을 늦게 먹어서 그런지? 알 수는 없지만 바로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이 뜨자마자 드는 생각, '아... 피곤해.'였다. 밤새 꿈을 꿨다. 깨어나면 생각도 안나는 꿈.약을 먹은 뒤로 항상 아침에 약 기운이 안 깨서 멍한 상태였다. 오늘은 밤새 뇌가 활성화해서 그런지, 유달리 더 피곤하고 멍하다. 뭐라도 하면 정신이 깰까 싶어 글을 남겨본다. 오전 10시 반이 넘었는데도 멍한 거 보니, 어제 약을 너무 늦게 먹었나 보다. 약 먹는 시간을 조절해야겠다.
2026.05.17 -
우울증 환자가 된지<1089일차>
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좀 더 약을 줄여보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에 바뀐 약을 먹은 지 4일 차... 잠이 오지 않는다.1주~2주 동안에는 또 적응해야 해서 힘들 거라 생각은 했지만, 바뀐 약을 먹은 지 이틀 뒤부터 기분이 확 떨어졌다. 수면제를 끊은 뒤에도 꾸지 않던 꿈도 꾸기 시작했다. 이렇게 4일 차가 됐고, 지금 자정을 넘기고 새벽 2시가 되어가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당장이라도 끊을 수 있을 거 같아 줄여달라 했는데 내게는 아직 어려운 일이었던 게 아닌가 싶다. 계속 잠을 자지 못했던 지난날이 다시 시작되는 건 아닌지... 두려움 반, 걱정 반이다.2주 동안, 공황장애약에 의존하며 버텨야 하는 건지, 아니면 평소 약 먹는 시간보다 늦은 저녁 11시쯤 먹어야 하는 건지,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진다..
2026.05.16 -
우울증 환자가 된지<1028일차>
요즘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아니 분명 좋아졌다. 수면제도 끊고, 우울증 약 복용량도 평소보다 줄이고, 공황장애 약도 거의 먹지 않았다.아직도 잠드는 게 쉽지 않지만 그래도 5시간 정도는 충분히 자고 일어났다. 별거 아닌 소리에도 예민해져서 잠을 못 자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라도 자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아마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를 것이다.확실히 사람들과의 접촉이 줄어드니깐 계속되는 긴장, 불안감도 줄었다. 하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많이 휘둘린다. 우울증 약을 먹으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라 했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 내게는 효과가 없는 거 같다.오늘 지인으로부터 또 다른 지인의 죽은 이야기를 듣고 심하게 가슴이 먹먹했다. 함께했던 지난 시간 속 기억이 떠올랐고, 갑자기 숨 쉬..
2026.03.16 -
우울증 환자가 된지<978일차>
영영 수면제를 끊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면제를 완벽하게 끊었다. 가끔 수면제 대신 불안장애약을 먹고 자야 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지금은 몇 달째 수면제를 먹지 않고 잠을 잔다. 가장 힘들어서 못해낼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지금의 나 자신이 그저 대견스럽다.숨소리에도 무서웠고, 짜증 내는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막 요동을 쳤었다. 지금은 숨이 막힐 정도로 거슬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잠도 잘 자는 거 같다. 점점 스스로가 안정되어 가는 게 느껴진다. 확실히 불안장애약을 먹는 횟수도 줄었다. 그래서 또 한 번의 작은 용기를 냈다. 의사 선생님께 말해 이번에 우울증 약도 줄였다. 그래서 한동안은 이대로 약을 먹을 거 같다. 마음은 빨리 끊고 싶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지금까..
2026.01.25 -
우울증 환자가 된지<919일차>
의사 선생님한테 칭찬을 들었다. 수면제를 끊기 위해 2주간은 2~3일에 한 번씩 수면제를 먹고, 나머지 2주간은 최대한 버티다 먹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28개의 수면제 중 7개만 먹었다. 사람 접촉이 적어진 지금이라면, 끊을 수 있을 거 같았다. 숨소리만 들어도 긴장되고, 불안했던 내 정신 상태에, 사람을 접촉하면서 계속되는 스트레스까지… 참으로 수면제를 끊기란 참으로 어려웠다.우울증 약을 늘려서 그런 건지 아니면, 사람 접촉이 없어진 지금의 환경 탓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이라면 수면제를 끊을 수 있을 거 같다. 아직도 불안장애 약 없이는 잠들긴 어렵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거 같아서 기분은 좋다.
2025.11.27 -
우울증 환자가 된지<902일차> 느리지만, 괜찮아.
2년이 지났지만, 난 여전히 깊이 잠들지 못했다. 나이에 비해 수면제 복용 양이 많다고 경고를 먹은 뒤로 힘겹게 수면제의 먹는 양을 반으로 줄였다. 하지만, 그만큼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다. 결국 담당의는 내게 우울증 약을 늘려보자고 했다. 그렇게 약을 먹은 지 세 달, 아침마다 정신을 차리는 게 너무 어려워졌다. 몽롱한 상태는 오전 내내 갔다. 문득 약 복용이 늘어나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태로는 생활 자체가 힘들겠다는 생각에 드디어 큰 결심을 했다. 수면제를 더 줄여보자고… 그렇게 시작한 지 벌써 2주가 됐다. 현재 이틀에 한번 꼴로 수면제를 먹고 있다.첫날에는 정말 잠도 안 오고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공황장애약 약을 2~3알 정도를 먹었다. 그렇게 서서히 수면제..
202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