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차>우울증 약 끊은지 십구일째(2023.06.16)
2023. 6. 16. 22:23ㆍdiary/감정 쓰레기통
728x90
반응형
오늘 어떻게 하루가 돌아갔는지 기억조차도 없다. 일기를 쓰려고 차분히 앉자 있지만, 뭔가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심장은 요란하게 뛰고, 머리는 멍하다.
어제 친구집으로 가 새벽 4시가 넘어서 잠을 잤지만, 새벽 5시 50분에 깨버렸다. 잠은 오지 않았지만, 그냥 누워 있다가 결국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다. 그렇게 6시 반쯤 일어나서 널브러져 있었다. 7시가 되어 씻고, 나갔다. 다른 사람들 앞에 나를 드러낸다는 건 언제나 어렵다. 가는 내내 심장은 요동을 치고, 손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잘할 수 있을까?를 머리로 수십 번 되뇌었다.
낯선 사람들과 한 공간에 앉자 있으려니 답답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은 곧 있으면 세상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았다. 챙겨 왔던 약을 먹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나는 그 상황에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조차도 기억에 없다. 고동치는 심장 소리만 내 귀가에 울리고 있었다. 사실 어떻게 있다가 집에까지 왔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오늘 하루가 어두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건너가는 기분이었다. 오늘 잠을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도 심하게 심장이 너무 뛰어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728x90
728x90
'diary > 감정 쓰레기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일차>우울증 환자가 되었습니다.(2023.06.18) (0) | 2023.06.18 |
---|---|
<25일차>우울증 환자가 되었습니다.(2023.06.17) (0) | 2023.06.17 |
<23일차> 우울증 약 끊은지 십팔일째(2023.06.15) (0) | 2023.06.15 |
<22일차>우울증 약 끊은지 십칠일째(2023.06.14) (0) | 2023.06.14 |
<21일차>우울증 약 끊은지 십육일째(2023.06.13) (0) | 2023.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