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4. 21:43ㆍdiary/감정 쓰레기통
저녁 10시쯤 누워 두세 번 정도 깼지만, 그대로 누워 있다가 그대로 바로 잠이 들었다. 수면제 약 먹고도 잠을 못 자던 날에 비하면 제일 잘 잤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새벽 5시 반쯤에 일어났다. 하지만 생리 중이라서 그런지 몸이 내 몸이 아니었다. 만사가 귀찮았다. 잠이 오는 것도 아닌데 그냥 누워만 있고 싶었다. 그래서 또 이불속에서 뭉개다 보니 하루의 시작이 늦어졌다. 운동도 하기 싫어서 오늘은 쉴까도 생각했다. 항상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생리할 때는 대부분 약에 취해 잠을 잤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게 이번에는 생리통이 없다. 몸만 만사가 귀찮을 뿐.. 이비인후과 약을 먹고 있어서 그런 건지? 몸에 이상이 있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만사가 귀찮은 몸을 이끌고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어제의 ‘화’는 오늘의 참지 못 할 ‘분노’가 됐다. 내가 그렇게 욕을 잘했던가? 참지 못하고 떠들어대며, 욕을 했다. 생리 중이니깐 예민해져 그런가 보다 그렇게 한차례 지나가보다 생각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너무 피곤했다. 운동이 끝나고 나서 심하게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평소 밤에 못 잘까 봐서 낮잠도 잘 안 자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 정말 책상에 꼬꾸라지기 시작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누웠다가 한 시간 정도의 낮잠을 잤다. 그리고 일어나 방에 있는 화분들을 옮겨 물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난 내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입 밖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오전에 분노를 다 털어 낸 줄 알았더니 아니었나 보다. 결국 욕을 하다,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감정조절을 못하는 상태 같았다. 정말 점점 미쳐가는 거 같아 보인다. 요즘은 내가 사람 같지도 않아 보인다. 이런 내가 계속 살아가는 게 맞는 건지 누구라도 붙들어 물어보고 싶다. 왜 이 글을 쓰데 눈물이 나는 건지,, 이 순간 왜 또 숨은 쉬기 힘든 건지, 점점 나약해져 가는 내가 처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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