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차>우울증 약 끊은지 십육일째(2023.06.13)

2023. 6. 13. 21:49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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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했던 것치곤 저녁 11시를 넘겨 늦게 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뇌가 이렇게 활성화가 좋은 건지 난 1시 55분에 눈을 떴다. 하지만, 피곤해서 다시 잘 수 있을 거 같아 누워 있었다. 그렇게 자는 듯했는데 틀어놓은 음악들이 계속 너무 잘 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선잠을 자고 있었던 거 같다. 그렇게 뒤척거리다가 일어나니 새벽 5시 38분, 다시 누워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머리맡에는 노묘가 날 보면 누워 자고 있었다. 녀석도 어제 좀 힘들었나 보다. 에효.. 나도 몸이 피곤해서 그대로 누워만 있었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평소답지 않게 오늘은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렇게 뭉개다 뭉개다 아침 7시쯤 되어 하루를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운동도 늦어졌다. 한 시간가량을 하고 잠시 쉬면서 물 마시고, 저혈당 때문에 당충전을 해야 돼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입에 물었다. 아직 점심시간도 아닌데 배 속에서 꼬르륵거렸다. 아침을 적게 먹었나? 싶었다. 어제저녁 늦게까지 어질러 놓은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후를 그럭저럭 조용히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스치는 생각에 사로잡혀 또 나를 옭아 매고 있었다.
왜 하나같이 날 이용하려고 드는 걸까? 내가 만만한가? 그런 생각에 내가 등신같이 느껴졌다. 숨이 막혀왔다. 숨을 몰아 쉬니.. 왈칵 눈이 났다. 또 그렇게 펑펑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몇 번을 오락가락했다. 우울증보다 기분 상태가 조울증에 가까웠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또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그런 생각에 빠져 또 침울해졌다. 언제나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다. 생각이란 꼬리에 꼬리를 물 뿐이었다.
오후 3시, 또 배가 고프다. 오늘따라 무슨 배가 자꾸만 배고프다고 하는 건지.. 걸신이 들었나? 싶은 순간 생리를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계속 몹시 피곤했었나 보다. 일기를 쓰는 내내 눈이 계속 감기고, 하품도 심하게 하고 있다. 무슨 내용을 쓰려고 했던 건지도 좀 헷갈린다.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서 그만 써야겠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누우면 바로 아침까지 곯아떨어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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