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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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또 자다가 깼다.
나를 잘 아는 친구는 이미 이 세상에 없다. 내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고, 너라면 할 수 있다며 내 등을 떠밀어 주곤 했었다. 그러다 언제나 위로가 필요할 땐 말없이 다독여주었다. 그런 친구의 빈자리는 너무 컸다. 메꿔지지 않는 공허한 마음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런 내 마음을 메워줄 누구든 필요했다. 하지만, 역시나 모든 게 서툰 내겐 그것조차도 여의치 않았다. 자다 깨서 두서없이 그냥 써 내려간 글, 나는 여전히 참 서툰 사람인가 보다,,
2023.05.19 -
오늘 하루는 평소보다 너무 길다.
감정적 스트레스로 인해 자다 깨다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결국 잠을 이루지 못해 한 시간가량 걷기 운동을 했다. 몸이 피곤해지기보다는 눈의 시야가 흐려졌다. 아무래도 과스트레스로 인해 식욕이 없어져 얼마 먹지 않아 그런 듯하다. 결국 너무 안 먹었나 보다..😭 손떨림, 편두통, 두근거림, 현기증을 동반한 저혈당 증상이 보였다. 급하게 아침밥을 먹고, 메론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역시 난 굶으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그나저나 나에게는 언제쯤 평온한 안식이 찾아올까나?😩
2023.05.19 -
멘탈이 집을 나갔다.
지금의 난 아무것도 하기 싫다. 감정적 스트레스는 내게 맹독이다. 그냥 어이가 없어 처음에는 눈물 따위도 나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결국 울었다.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 어느 순간에 나는 또 감정이라는 쓰레기통 안에서 허우적 거린다. 누구의 탓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내가 좋아해서 선택을 잘못한 것일 뿐.. 오늘이 또 지나면, 가슴 아픈 오늘은 추억이 되어있겠지? 항상 그랬으니깐..
2023.05.16 -
어제부터 기분이 엉망진창이다.
이런 멋진 풍경 속에 앉져 있는데 즐기기는커녕, 세상 찌질하게 울고 있다. 감정의 굴레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도 나는 혼자 허우적거리고 있다. 언제쯤이면 속박 아닌 속박에서 벗어나 좀 편해질까?
2023.04.13 -
#04, <2시간씩걷기>를 시작한지 171일 째 /2023.04.10
3번째로 일기를 남기고, 두 달 정도가 지났다. 최근까지 1kg가 참 감질나게 오락가락하면서 빠져, 총 10kg를 뺀 상태이다.하지만, 생각해 보면, 최근 들어 산책도 못하는 날이 많았고, 워킹패드에서 조차 걷지 못해 하루 '만보'도 못 채우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졌다는 것에 감사했다. 앞으로는 더 빠지지는 않을 거 같지만, 지금 나름 만족 중이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꾸준히 한다는 건 참 힘이 든다. 하지만, 그 꾸준히가 일궈내는 성과가 생각보다 꽤 좋다. 왠지 모를 성취감에 오늘도 '2시간씩 걷기'는 순항 중이다.앞으로도 '2시간씩 걷기'는 계속할지 불투명하지만, 나는 여전히 오늘도 산으로 산책을 다닌다. 다이어트보다는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2023.04.10 -
고맙고, 미안하다. 그리고 너무 보고 싶다.
친구가 죽은 지 5개월이 지나 죽은 친구로부터 뜻밖에 선물을 받았다. 내가 너무 갖고 싶어 했던 에어팟 맥스. 그 누가 죽은 친구에게 선물을 받게 될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지나가는 말로 "에어팟맥스가 너무 갖고 싶지만, 아이패드 바꿔야 해서 당장은 못 사. 나중에 여유 있을 때나 사야지."라고 말을 했었다. 그 말에 별 볼 일 없는 내 남은 인생이 신경 쓰였던 걸까? 죽은 지 5개월이 지나 친구는 내게 마지막 선물을 보냈다. 하지만, 난 전혀 기쁘지도, 신나지도, 설레지도 않았다. 그저 고맙고, 미안함에 펑펑 울었다. 그 흔한 고맙다는 말조차도 전할 길이 없어 그림을 그렸다. 이 세상에 흔적조차 없는 죽은 친구를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일. 하늘에서 보고 있으려나?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
2023.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