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2시간씩걷기>를 시작한지 60일 째 /2022.12.20
처음 시작은 운동 목적이 아니었다. 언제나 내 그림을 좋아해 주던 소중한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내게 찾아온 우울증 때문이었다. 책상 앞에 앉져 있으면 있을수록 시작되는 슬픔에, 죄책감에 정신적으로 자멸해 갔다. 함께 해온 시간만큼 시도 때도 없이 스며드는 친구와의 추억은 자꾸만 내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죽기 전에 했던 친구의 말들이 내 머릿속에서 떠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숨이 막혀왔다. 그때 문득 '이러다간 내가 죽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 밖을 나와 무턱대고 산으로 향했다. 내가 숨 쉬며, 살기 위해서 시작한 게 바로 걷기였다. 처음에 길을 따라 오를 때마다 나는 목 놓아 울었었다. 죄책감에... 미안함에 그렇게 아무도 없는 숲속 산길에서 내 슬픔을 털어냈었다. 그렇게 하루 이..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