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환자(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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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가 된지 <284일차>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계속 짊어지고 있던 인관계를 내려놓고, 시체같이 바닥에 누워만 지냈다. 점점 살은 늘어나고, 몸은 두 배의 등치가 되었다. 더 이상 이렇게 지내고 싶지 않아 졌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자꾸 나 자신이 무너져 혼자 울며 버티는 게 너무 싫었다. 어제 전날 약을 먹지 못해 최악이었다. 잠을 자보려고 운동 한 시간을 했지만, 새벽 2시가 되어도 잠은 오지 않고, 결국 고작 3시간 자고 깼다. 약을 먹으면 보통은 한 시간이면 바로 잠이온 다는데 나는 4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오늘은 약을 미리 먹고, 한 시간 운동하고, 일기를 쓰고 있다. 신기한 건 일기를 쓰다 보면 더 잠이 빨리 온다는 것이다. 내가 움직여야 변화가 생기기에 어제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하루에 한 시간씩 걷기..
2024.03.02 -
우울증 환자가 된 지 <253일차>
우울증이 조금이라도 차도가 있었더라면 좋을 텐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문제가 생겼다. 처음 약을 받아 올 때 수면제는 소량으로 복용 중이었다. 그런데 그 수면제가 이제는 듣지 않는다. 약을 먹고 자도 아주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져 깨기 일쑤였다. 결국 오늘 상담을 받으며, 이야기를 했다. 약을 먹고 자도 작은 소리에 쉽게 새벽에 자꾸 깬다고 했다. 지금 먹고 있는 약이 아무래도 소량으로 그럴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 수면제 약을 늘려주셨다. 확실히 약을 먹은 지 30분이 지나니 눈이 자꾸만 감겨 지금 정신 차리는 건 조금 어렵다. 약에는 의존하지 말자고 매번 생각했는데.. 몇 달 사이에 이제는 내 상황이 씁쓸하게도 의존 안 할 수 없게 되어간다. 이번 약이 확실한 도움이 되어 끊을 수 있는 계기..
202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