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호흡(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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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일차>우울증(2023.07.30)
이상하게 어제부터 계속 잠이 쏟아 진다 생각했다. 그러더니 한달 동안 없던 생리가 오늘 시작했다. 배가 아파서 약을 먹고,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루종일 그렇게 잠에 취해있었다. 그와중에 왜 그렇게도 끝도없이 달달한 간식들이 잘도 입으로 들어가는건지.. 신기하다. 이를 닦고 누웠는데도 입안에 달달한 냄새가 나는거 같다. 내일은 아침부터 바쁠 예정이라.. 밤에 못자면 안되니깐 또 우울증 약을 먹어뒀다. 이제는 이 모든게 익숙하다. 슬슬 잠이 몰려온다. 상실감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겠다는걸 직접 경험하고 나니 또 다른 나와 마주하고 있다
2023.07.30 -
<67일차>우울증(2023.07.29)
요즘 약을 먹어도 잠을 못 잔다. 요 며칠 정신없이 바빴다. 그 누가 그랬나? 바빠지면.. 잊게 된다고, 괜찮아진다고.. 되려 계속되는 스트레스 때문에 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무엇을 잊고, 뭐가 괜찮아지는가? 내가 남다른 뇌구조라는 건 정확하게 알았다. 극도로 예민하던 정신은 이제는 극에 달해 귀차니즘에 빠져 하루종일 누워 언제 불면증이 있었냐는 듯 잠만 잤다. 혹시나 싶어 지금 우울증 약을 먹어둔 상태이다. 아무래도 하루종일 자서.. 잠을 못 잘 거 같아서 미리 먹었다. 슬슬 잠이 쏟아진다. 내게 있어 항상 사람이 엮이면 문제가 됐다. 그래서 이번 일이 끝나면, 한동안은 종적을 감추고 살아야겠다.
2023.07.29 -
<59일차>우울증(2023.07.21)
저녁 8시가 넘어가면서부터 하품을 하고 있어 당연히 약을 먹지 않아도 쉽게 잠에 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새벽 12시가 넘도록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새벽 1시 20분이었다. 고작 1시간 정도 자려고 그렇게 하품을 한건가? 어이가 좀 없었지만, 그대로 누워 좀 더 잠을 자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새벽 2시가 넘어가도록 잠을 다시 들지 못했다. 심하게 가슴도 답답하고, 더 이상은 힘들겠다는 생각에 약을 먹었다. 그러고서 아주 쉽게 잠에 빠졌다. 그렇게 맞이한 아침은 몸이 처져 무거웠다. 항상 그러했듯 오후가 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약을 너무 늦게 먹어서 그런 걸까? 오후 내내 너무 피곤했다. 그리고 갑자기 울컥해져 화가 좀 밀려왔다...
2023.07.21 -
<58일차>우울증(2023.07.30)
약을 먹은 다음날 아침은 역시나 좀 힘들다. 몸이 내 몸이 아닌 거 같다. 그 와중에도 수면제도 이겨내서 새벽에 깨는 정신력에게 항상 놀란다. 보통 오전에 운동을 할 텐데 약 기운 때문인지 몸이 자꾸만 처졌다. 그래서 멍만 때리다가 결국 오후 6시가 넘어 운동을 시작했다. 씻고 나오니, 벌써 잘 시간이 되어간다. 운동을 해서 그런지 앉아 있으니, 잠이 쏟아진다. 오늘은 뒤척이지 않고, 누우면 바로 잘 잘 수 있을 거 같다. 약간 심장이 심하게 뛰고 있지만, 약 먹을 정도는 아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뭔가 기분이 착 가라앉졌다. ‘약 기운 때문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하게 짜증도 심하다. 별거 아닌 일에 어제와는 너무 다른 상극인 상태이다. 약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것 같다. ‘나, 진짜..
2023.07.20 -
<57일차>우울증(2023.07.19)
누워 연신 하품만 늘어지게 하고, 몸 또한 무척 피곤했지만, 막상 잠은 오지 않아 계속 뒤척였다. 새벽 1시가 되어갈 때는 이대로 또 못 자는 거 아닌가 걱정을 했지만, 막상 걱정한 것 치고 4시간가량을 자고 일어났다. 3일 전부터 다시 꾸준히 2시간씩 걷기 운동을 시작한 게 도움이 된 건가? 일단은 시작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하루종이 기분이 심하게 텐션이 올라가 있었다. 이거 위험한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운 내자면서 혼자 오버하는 내 모습이 괜스레 안쓰러워졌다. 기분이 오락가락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이거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 아닌가 그런 의심이 들었다. 어제는 약을 먹지 않았으니, 오늘은 약을 먹고 일찍 누워 보려고 한다.
2023.07.19 -
<56일차>우울증(2023.07.18)
익숙한 새벽.. 두 번 깼다. 약을 먹은 날이기에 몸이 무거워 그대로 누워 있었다. 역시 약을 먹고 잔 아침은 멍하다. 이상하게 하루종일 머리가 좋지 않았다. 묵직하게 아팠고, 하필이면 이럴 때 멘탈 나갈 일이 생겼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약의 영향으로 감정적으로 치솟지는 않았다. 한 번씩 찾아오는 불안장애가 있었지만, 다행히 숨을 몰아 쉬며 버틸만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약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져 이제부터는 최대한 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보려고, 오늘은 우울증 약을 먹지 않고 자려고 한다. 생각처럼 잘 잘 수 있으면 좋으련만.. 힘들겠지만, 다시 노력해보려 한다. 힘내자! 파이팅!!
202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