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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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이틀째(2023.05.30)
귀마개를 뚫고 들리는 거슬리는 개구리울음소리, 결국에 새벽 1시쯤에 깨버렸다. 그래도 오늘은 자력으로 4시간은 잤다. 역시나 그 후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억지로 또 누워있었다. 선잠이라도 자두는 게 낫으니깐 버텨보자는 식이였다. 그렇게 6시쯤 일어나 활동을 계시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정신없이 구렁텅이로 떠밀려 던져져 긴장 속에서 어깨 통증약도 깜박해버렸다. 하던 일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하려니,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에 가슴이 조여왔다. 언제부터였을까? 난 겁쟁이가 되어 버렸다. 뭐든지 도전했던 젊은 날의 나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열심히 살아왔던 인생에 비해 지금의 나 자신이 보잘것없는 가치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죽을 때까지 앞으로 버티며, 살아가야 할 날들이 고통처럼 느껴졌다...
2023.05.30 -
<6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첫날(2023.05.29)
약을 복욕하지 않았더니 역시나, 예민해져서인지 작은 소리도 거슬렸다. 결국 잠에서 깼다. 하지만, 그대로 누워서 다시 잠이 들기를 기다렸다. 약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자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3~4번 정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선잠을 잤다. 그렇게 마지한 아침은 피곤 그 자체였다. 몸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늘어졌다. 일어나기도 싫어 오늘 운동은 2시간으로 타협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동안 입이 마른 게 스트레스 때문인 줄 알았더니, 입 마름은 아무래도 약의 부작용 같다. 약을 먹지 않은 오늘만큼은 입 마름도 심하지 않고, 덤으로 항상 멍하던 머리도 맑다. 오늘은 약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부작용 때문에 망설여진다. 불안장애 때문인지 하루종일 가슴이 두근거림과 손떨림이 있었지만, 심하지는 않아 ..
2023.05.29 -
<5일차>우울증 약 복용(2023.05.28)
처음으로 중간중간에 깨지 않고, 자다가 새벽 5시가 넘어 일어났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 이상하게 피곤했다. 아직 약 기운이 남아있는 듯했다. 계속해서 이불속에서 뭉그적거렸다. 그래서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다른 때보다 늦어졌다. 잠도 어느 정도 자는 듯해서 오늘은 수면제와 공황장애 약을 먹지 않을 결심을 했다. 하지만, 아침부터 불안장애가 찾아왔다. 아직은 무리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집착하던 운동도, 하루의 시작이 늦어지니, 3시간만 하고 마무리를 했다. 대략 오늘 하루만 5~6번은 불안장애가 나타났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전조증상이 있었을 거라는데.. 왜 나는 그동안에 살면서 왜 몰랐을까? 그러다 생각해 보니,, 언제나 내가 정신적으로 의지하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모두..
2023.05.28 -
<4일차>우울증 약 복용(2023.05.26)
어깨 통증으로 먹는 진통제 때문에 과다 복용으로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어 의사 선생님한테 물었더니, 같이 먹어도 된다고 했다. 공황장애 약과, 어깨 통증약을 같이 먹기 때문인지 항상 졸리다. 그래서인지 자기 전에 수면제가 든 우울증 약을 먹고 나면, 한두 시간으로 잠에 빠진다. 하지만, 꼭 3시간 정도 자다가 깨버린다. 수면제 약기운 때문인지, 그대로 누워있다 보면 또다시 잠에 빠진다. 그렇게 두 번 정도 깨다를 반복하고 있다. 새벽 5시~6시쯤에 일어나 항상 운동을 시작한다. 이제는 하루의 약간의 루틴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하루종일 기분이 오르락내리락거리면, 감정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였다. 그럴 때마다 집착하듯 운동을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오늘은 운동만 4시간을 하게 됐다. 하루에 몇 번씩 찾아..
2023.05.27 -
<3일차>우울증 약 복욕(2023.05.26)
수면제가 든 약을 먹고, 사실 어제 그대로 뻗었다. 자다가 새벽 1시쯤 깨서 또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전날에 비하면 잠은 더 많이 잤다. 수면제 때문인 건지 머리가 약간 개운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 언제나 걷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한참을 걷다가 보니 또 눈물이 났다. 숨은 쉬기 힘들게 조여왔고, 순간 생각해 보니 어제 수면제만 먹고 그대로 뻗어서 공황장애 약을 먹지 않았다. 부랴부랴 약을 챙겨 먹었다. 스트레스가 느껴질 때마다 집착하듯 운동을 했다. 평소보다 두배로 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하루 종일 가끔 치고 올라오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럴 때는 그냥 울었다. 방법이 없었다. 이른 저녁을 먹고, 공황장애 약을 먹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상당히 눈이 감기고 졸리다. 아무..
2023.05.26 -
<2일차>우울증 약 복욕(2023.05.25)
전날 수면제가 든 우울증 약을 먹었지만,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생각보다 잠은 푹 자지 못했지만, 그래도 평소에 원체 못 자서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작된 하루아침에 운동하는 동안 내내 감정 기복이 심했었다. 자꾸 숨이 가빠지고, 눈물을 주체를 못 했다. 그 순간 내가 미친 사람으로 느껴졌다. 친구가 신경안정제는 좀 일찍 먹으라고 어제 오후 2시쯤 일찍 먹어서 그런 약발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었다. 이번에는 저녁 먹고 7시쯤에 먹었다. 나른해진다... 눈은 자꾸만 졸리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잠이 쏟아져 자꾸 잊어버린다. 의사 선생님이 수면제는 하루씩 걸러서 먹는 게 좋다고 했는데…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일단은 며칠은 그대로 먹어보기로 했다.
202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