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부작용(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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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차> 우울증 약 끊은지 십팔일째(2023.06.15)
어제 낮잠을 잤기에 자다 깨서 못 자면 어떻게 하나 살짝 걱정을 했었다. 낮잠 때문인지 저녁 1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새벽 2시 21분이었다. 몸이 아파서 그런 건지 아주 쉽게 다시 잠이 들었다. 그렇게 쭉 잘자면 좋으련만, 새벽 4시 45분 어김없이 또 깨버렸다. 그렇게 두 번을 깼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또다시 아주 쉽게 잠에 빠졌다. 그리고 다시 깼을 땐 아침 7시였다. 그렇게 늦게 시작한 하루는 아침부터 좋지는 않았다. 감정적으로 치고 들어오는 욱이 아직 남아있었던건지 혼잣말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는 짧게 한 번씩 올라왔다. 그러다가 문득 서러워졌다. 나를 몰아세우는 사람들도.. 날을 세우는 가족도.. 숨 막히는 현실도.. 전부 싫어질 때마다 자꾸..
2023.06.15 -
<22일차>우울증 약 끊은지 십칠일째(2023.06.14)
저녁 10시쯤 누워 두세 번 정도 깼지만, 그대로 누워 있다가 그대로 바로 잠이 들었다. 수면제 약 먹고도 잠을 못 자던 날에 비하면 제일 잘 잤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새벽 5시 반쯤에 일어났다. 하지만 생리 중이라서 그런지 몸이 내 몸이 아니었다. 만사가 귀찮았다. 잠이 오는 것도 아닌데 그냥 누워만 있고 싶었다. 그래서 또 이불속에서 뭉개다 보니 하루의 시작이 늦어졌다. 운동도 하기 싫어서 오늘은 쉴까도 생각했다. 항상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생리할 때는 대부분 약에 취해 잠을 잤었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게 이번에는 생리통이 없다. 몸만 만사가 귀찮을 뿐.. 이비인후과 약을 먹고 있어서 그런 건지? 몸에 이상이 있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만사가 귀찮은 몸을 이끌고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
2023.06.14 -
<21일차>우울증 약 끊은지 십육일째(2023.06.13)
피곤했던 것치곤 저녁 11시를 넘겨 늦게 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뇌가 이렇게 활성화가 좋은 건지 난 1시 55분에 눈을 떴다. 하지만, 피곤해서 다시 잘 수 있을 거 같아 누워 있었다. 그렇게 자는 듯했는데 틀어놓은 음악들이 계속 너무 잘 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선잠을 자고 있었던 거 같다. 그렇게 뒤척거리다가 일어나니 새벽 5시 38분, 다시 누워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머리맡에는 노묘가 날 보면 누워 자고 있었다. 녀석도 어제 좀 힘들었나 보다. 에효.. 나도 몸이 피곤해서 그대로 누워만 있었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평소답지 않게 오늘은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렇게 뭉개다 뭉개다 아침 7시쯤 되어 하루를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운동도 늦어졌다. 한 시간가량을 하고 잠시 쉬면서 물 마시고,..
2023.06.13 -
<20일차>우울증 약 끊은지 십오일째(2023.06.12)
새벽 2시 44분… 어제저녁 11시쯤 잤는데.. 망할, 내 몸이 이제 우울한 정신에 적응을 그냥 해야 할 판이다. 그렇게 또 누워 자다가 깼다. 4시 29분… 일어나고 싶지 않아서 그대로 누워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누워 있을 날이 아니었나 보다. 우리 집 노묘가 내 머리맡에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하.. 내가 누워 있는 꼴이 싫었나 보다. 여기저기 토하고 다니면서 결국 이불에도 거하게 토하셨다. 잠도 충분히 못 잤는데… 아침부터 참.. 눈물 나게 고맙다. 이른 새벽부터 이불 빨래를 돌렸다. 토한 것들 치우고, 냄새가 빠지지 않아 계속 닦아댔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는 쉴틈이 없었다. 택배 포장해 우체국에 가서 붙이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다행히 이비인후과에 기다리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가슴이 좀 답..
2023.06.12 -
<19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십사일째(2023.06.11)
피곤했는지 잠시 누워 있다가 안경도 쓴 체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러나 누운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각, 저녁 10시 50분에 눈이 떠졌다. 생각해 보니, 친구가 죽은 뒤로 잠을 푹 자본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그때는 이 정도까지 심하진 않았다. 잠시 있다가 다시 잠이 들었고, 또다시 새벽 12시 30분 깨어났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뒤척뒤척 거리며, 잠이 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쓸 때 없는 감정만 올라 그대로 눈물, 콧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어느 정도 지났을까?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시간은 새벽 3시쯤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지쳐 잠이 든듯했다. 그렇게 새벽 6시가 되어 일어났다. 무슨 잠을 이렇게 자는 건지,, 이렇게 시작하는 하루가 상쾌할 리가 없다. 항상 아침마다..
2023.06.11 -
<18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십삼일째(2023.06.10)
총 세 번을 깼다 잤다를 반복했다. 저녁 11시 30분, 새벽 2시 20분, 4시 30분.. 그렇게 또 잠에 빠져 일어난 시간은 새벽 6시, 어제 더 잠을 못 자서 피곤은 했던 건지, 몸이 자꾸만 처져 가만히 누워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일어나기 싫었다. 하지만, 오늘은 어제 못한 트랩 설치를 해야 했기에, 아침 운동은 패스했다. 아침밥을 먹고, 바로 활동을 계시했다. 다시 한번 단순작업은 나하고 진짜 안 맞는구나를 생각했다. 작업 중에 계속 눈물이 났지만, 혼자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에 눈치 볼 필요는 없어 눈물이 날 때마다 그냥 펑펑 울었다. 진정되는 듯하다가도 또다시 눈물이 흘렀다. 넘치는 감정을 나 자신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오락가락하는 정신 상태에서 오전에 일을 마무리했다. 바..
2023.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