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이야기(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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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사일째(2023.06.01)
까맣게 잊고 있었다. 오늘이 내 생일인걸.. 전날 본의 아니게 알게 되고, 나이를 확인사살받고 나니 갑자기 서글퍼졌다. 그리고 불안한 인생에 역시나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분명 별게 아닌데 겨우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다. 향초를 피워봐도.. 불면증 음악도.. 효과가 없어 그렇게 날을 샜다. 아침부터 심장은 두근두근 했다. 이런 날 왜 하필 비까지 내리는 건지 감정적으로 치고 올라오는 감정에 눈물이 났다. 센티해지는 기분을 주체를 못 했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졌다. 하지만 나는 겁쟁이다. 도망도 못 가는,, 바보 겁쟁이. 집착하듯 또 운동을 시작했고,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되려 숨 쉬는 것마저 힘들어졌다. 그럴 때마다 자꾸만 약이 떠오른다. 감정적으로 느슨해지고, 바로 진정할 수 ..
2023.06.01 -
<8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삼일째(2023.05.31)
새벽 2시 40분, 결국 또 깨버렸다. 향초 효과를 본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5시간 정도 잠을 잤다. 계속 3시간도 못 자던 상황에서 약 없이 이 정도면 꽤 잘 잤다고 생각했다. 잠은 안 오지만 계속 누워 있었다. 하지만, 귀마개를 해도 어쩜 그렇게 잘 들리는 건지, 나의 신경에 그저 경이로움을 금치 못했다. 불면증에 좋다는 음악을 켜두고 다시 잠을 청했다. 중간중간 깨져 결국 선잠을 잔 거였지만, 음악은 켜둔 건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나름 잘 자고 일어났다. 하지만, 아침부터 또 가슴이 조여왔다. 하지만, 어제에 비하면 아주 괜찮은 편이었다. 오늘은 어제처럼 긴장하며, 불안에 떨 일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삼일째 약을 먹지 않았더니, 확실하게 깨달은 게 하..
2023.05.31 -
<7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이틀째(2023.05.30)
귀마개를 뚫고 들리는 거슬리는 개구리울음소리, 결국에 새벽 1시쯤에 깨버렸다. 그래도 오늘은 자력으로 4시간은 잤다. 역시나 그 후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억지로 또 누워있었다. 선잠이라도 자두는 게 낫으니깐 버텨보자는 식이였다. 그렇게 6시쯤 일어나 활동을 계시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정신없이 구렁텅이로 떠밀려 던져져 긴장 속에서 어깨 통증약도 깜박해버렸다. 하던 일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하려니,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에 가슴이 조여왔다. 언제부터였을까? 난 겁쟁이가 되어 버렸다. 뭐든지 도전했던 젊은 날의 나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열심히 살아왔던 인생에 비해 지금의 나 자신이 보잘것없는 가치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죽을 때까지 앞으로 버티며, 살아가야 할 날들이 고통처럼 느껴졌다...
2023.05.30 -
<6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첫날(2023.05.29)
약을 복욕하지 않았더니 역시나, 예민해져서인지 작은 소리도 거슬렸다. 결국 잠에서 깼다. 하지만, 그대로 누워서 다시 잠이 들기를 기다렸다. 약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자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3~4번 정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선잠을 잤다. 그렇게 마지한 아침은 피곤 그 자체였다. 몸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늘어졌다. 일어나기도 싫어 오늘 운동은 2시간으로 타협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동안 입이 마른 게 스트레스 때문인 줄 알았더니, 입 마름은 아무래도 약의 부작용 같다. 약을 먹지 않은 오늘만큼은 입 마름도 심하지 않고, 덤으로 항상 멍하던 머리도 맑다. 오늘은 약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부작용 때문에 망설여진다. 불안장애 때문인지 하루종일 가슴이 두근거림과 손떨림이 있었지만, 심하지는 않아 ..
2023.05.29 -
<5일차>우울증 약 복용(2023.05.28)
처음으로 중간중간에 깨지 않고, 자다가 새벽 5시가 넘어 일어났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 이상하게 피곤했다. 아직 약 기운이 남아있는 듯했다. 계속해서 이불속에서 뭉그적거렸다. 그래서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다른 때보다 늦어졌다. 잠도 어느 정도 자는 듯해서 오늘은 수면제와 공황장애 약을 먹지 않을 결심을 했다. 하지만, 아침부터 불안장애가 찾아왔다. 아직은 무리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집착하던 운동도, 하루의 시작이 늦어지니, 3시간만 하고 마무리를 했다. 대략 오늘 하루만 5~6번은 불안장애가 나타났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전조증상이 있었을 거라는데.. 왜 나는 그동안에 살면서 왜 몰랐을까? 그러다 생각해 보니,, 언제나 내가 정신적으로 의지하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모두..
2023.05.28 -
<4일차>우울증 약 복용(2023.05.26)
어깨 통증으로 먹는 진통제 때문에 과다 복용으로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어 의사 선생님한테 물었더니, 같이 먹어도 된다고 했다. 공황장애 약과, 어깨 통증약을 같이 먹기 때문인지 항상 졸리다. 그래서인지 자기 전에 수면제가 든 우울증 약을 먹고 나면, 한두 시간으로 잠에 빠진다. 하지만, 꼭 3시간 정도 자다가 깨버린다. 수면제 약기운 때문인지, 그대로 누워있다 보면 또다시 잠에 빠진다. 그렇게 두 번 정도 깨다를 반복하고 있다. 새벽 5시~6시쯤에 일어나 항상 운동을 시작한다. 이제는 하루의 약간의 루틴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하루종일 기분이 오르락내리락거리면, 감정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였다. 그럴 때마다 집착하듯 운동을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오늘은 운동만 4시간을 하게 됐다. 하루에 몇 번씩 찾아..
202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