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9. 21:07ㆍdiary/감정 쓰레기통
노묘 때문에 밤새 자다 깨다 자다 깨다를 몇 번을 한지 모르겠다.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계속 누워 있는 체 그대로 오줌을 누는 녀석 때문에 계속 안 그래도 못 자는 잠 더 못 잤다. 밤사이 행여나 상황이 달라질까 봐서 무서웠다. 그래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피곤하다. 잘 들어가지 않던 수액이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었던 건지 새벽 4시쯤에 밥을 조금이지만 먹기 시작했다. 한시름 놓았지만, 아직도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수액이 점점 더 들어가지 않아, 아침에 부랴부랴 데리고 나가 병원을 다녀오면서 더불어 나도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 그렇게 병원만 왔다 갔다 했을 뿐이데 오전이 끝나버렸다. 이렇게 하루가 짧았었나? 그런 생각이 든다. 하루종일 불안하니, 머리도 복잡하다. 그나마 오늘은 심한 불안증상은 나타지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언제 어디서 불쑥 나타날지 모르니, 그것 또한 불안하다.
하루종일 누워 오줌을 누는 녀석 때문에 빨래만 돌리고 있다. 조용히 케이지 안에 있으면 좋으련만, 케이지는 죽어도 싫다는 녀석 때문에 언제 어디서 오줌을 눌지 몰라 항상 주시했더니 오늘 하루가 더 피곤하다. 그 와중에 혼자 잘 자는 거 보면 세상 얄밉다. 나도 피곤한데.. 그냥 누우면 바로 곯아떨어질꺼같은데 불안하니 잠도 잘 수가 없다. 내일은 알아봐야 하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하니, 살짝 가슴이 조여 온다. 해야 할 일들은 많은데.. 이게 뭐 하고 있는 건지 싶고, 자꾸만 지쳐가는 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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