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팔일째(2023.06.05)

2023. 6. 5. 20:51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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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가 효과가 있는 건지 아니면, 수면제가 아직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찌 됐던 저녁 10시 반이 넘어 잠에 빠졌다. 향초를 피우고, 음악을 틀고, 안대와 귀마개를 했다. 이 모든 것이 이젠 잠자기 위한 루틴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새벽 3시쯤이면 어김없이 깨어났다. 마의 시간대인 건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렇게 또 뭉그적거리다가 다시 잠이 들었고, 결국 새벽 5시에 다시 깼다. 그렇게 또 아침부터 상추쌈을 싸 먹으며, 나는 몸에 천연 수면제를 적립하고 있었다. 아침 운동 한 시간, 나도 모르게 또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그 누가 우울증에 운동이 좋다고 했던가? 몇 시간씩 해봤어도 이게 우울증에 도움이 되지는 그다지 모르겠다. 햇볕 쬐는 게 좋다고 해서 나가서 산으로 산책을 다녀도, 감정적으로 억누르지 못하고 우는 건 매한가지였다. 우울증에는 도움이 전혀 안 된다. 그냥 몸 건강에만 도움이 될 뿐… 집착하듯 운동도 해봤지만, 감정적으로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였다. 4월에 코로나를 앓고 난 후로, 코가 이상해서 병원으로 향했다. 먼저 온사람들이 있었고, 나도 모르게 가슴이 조여와 숨을 몰아쉬었다. 다행히 짧게 지나는 불안증상이었다. 점심으로 간단하게 물회로 먹느라, 점심시간에는 상추를 먹지 못했다. 오전에 병원 다녀오느라 다 채우지 못한, 운동 한 시간 뒤, 저녁으로 상추를 두배로 넣어 비벼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잠이 좀 많이 쏟아진다. 상추를 매 끼니로 먹는 방법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어차피 수면제랑 자는 거는 비슷하고, 그나마 천연수면제라 몸에 부담이 없다. 오후 내내 긴장을 하고 앉져 있다가 긴장감이 풀려서 그런지 지금 유독 심하게 졸린다. 오늘은 일기를 여기까지만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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