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육일째(2023.06.03)

2023. 6. 3. 20:55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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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잤을까? 눈이 또 자동으로 떠졌다. 새벽 3시 반, 어제 평소 루틴보다 늦은 취침시간을 생각하면, 결국 3시간 정도 잤다. 수면제를 먹고 다시 눕기에는 애매한 시간, 그래서 그냥 그대로 일어났다. 그렇게 하루를 평소보다 좀 일찍 시작했다. 오늘 하루 피곤에 찌들도록 오전에 4시간 운동을 했다. 우울증 약을 끊은 뒤로 육일째 잠을 제대로 푹 자본적은 없고, 이렇게 격하게 운동을 해도 항상 잠을 못 잤기에.. 오늘은 수면제를 먹을 생각이다. 맑은 날씨에 비해 내 감정은 소용돌이쳤다. 그냥 서러웠다. 가족도, 친구도 아무도 날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언제나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들에게 상처를 줄까 봐 무슨 말을 하던 언제나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그들은 내 안위 따윈 상관도 없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 자체가 너무 허무했다. 떨어지는 눈물에 나는 속절없이 슬픔에 둘러싸여 울었다.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래도 힘든 인생 살아갈 만을 할 텐데.. 지금 내게는 아무도 없다. 오늘은 수면제 먹고 일찍 누우려고 잘 준비를 하고 있다. 방금 수면제도 먹었다. 만약 또 새벽에 깬다면.. 앞으로 병원 가서 약 받아 올 필요가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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