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31. 22:20ㆍdiary/감정 쓰레기통
새벽 2시 40분, 결국 또 깨버렸다. 향초 효과를 본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5시간 정도 잠을 잤다. 계속 3시간도 못 자던 상황에서 약 없이 이 정도면 꽤 잘 잤다고 생각했다. 잠은 안 오지만 계속 누워 있었다. 하지만, 귀마개를 해도 어쩜 그렇게 잘 들리는 건지, 나의 신경에 그저 경이로움을 금치 못했다. 불면증에 좋다는 음악을 켜두고 다시 잠을 청했다. 중간중간 깨져 결국 선잠을 잔 거였지만, 음악은 켜둔 건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나름 잘 자고 일어났다. 하지만, 아침부터 또 가슴이 조여왔다. 하지만, 어제에 비하면 아주 괜찮은 편이었다. 오늘은 어제처럼 긴장하며, 불안에 떨 일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삼일째 약을 먹지 않았더니, 확실하게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약에 대한 부작용, 입마름뿐만 아니라, 체중증가, 그리고 변비였다. 입마름으로 하루에 6L 이상을 물을 먹고, 식사량은 평소랑 똑같았다. 하지만, 운동은 집착하듯 평소에 두 배를 더 했는데 살이 빠지기는커녕 체중이 되려 증가했다. 그리고, 약을 먹는 동안 큰 볼일을 보지 못했다. 약을 끊으니 바로 하루에 한 번씩 화장실을 가고 있다. 조절 못하는 감정과 가슴을 조여 오는 공포 때문에 사실 약을 안 먹고 버티는 게 잘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작용 때문에 지금은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나 자신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 참 잘했다. 잘했어. 내일도 이렇게만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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