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가 된지 <287일차>
2024. 3. 5. 18:59ㆍ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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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복용량을 늘려 한 달가량 약을 먹었다. 늘린 약을 먹는 동안은 꿈도 꾸지 않고, 7~8시간가량은 깨지도 않고 잠을 잘 수 있어 좋았는데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약을 먹어도 어김없이 효과는 없었다. 역시 꽤나 큰 문제는 내 정신인듯하다. 남들은 술을 먹으면 뇌가 정지가 되다는데 나는 되려 활성화가 너무 잘되어 잠도 못 자고, 오래된 기억까지 다 생각이 나서 아예 먹지 않는 게 제정신거강에 도움이 된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기억하기 싫어 숨긴 기억까지도 끄집어 나올 때면 정말 나란 사람에 답이 없다는 걸 깨닫는다. 좋아하는 술도 못 마시고, 우울증약과 수면제로 버티고 있는 이 몇 달이 너무 괴롭니다.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도 정리를 하고 나면, 그래도 전부다 바로 좋아질 수 있는 계기는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 어떤 것도 도움이 되어주지 못한다. 이미 상처는 넘치도록 받았고, 사람에 대한 믿음은 이미 먼지 되어 떠났다. 내가 느낄 필요가 없는 감정임인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죄책감이 내게 생겼다. 그냥 내가 마음이 연약해서 바로 끊어 내리지 못한 내 성격이라고 생각해 본다. 어제 약을 먹지 않고 자서 그런 건지, 잠도 푹 자지 못하고 오늘은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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