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가 된 지 <242일차>

2024. 1. 20. 20:40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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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함과 불안함 그리고 답답함에 우울증 환자 된 지 242일 차, 이제는 무기력함까지 더 해졌다. 약을 먹지 않은 어제는 새벽 내내 깨어 있었다. 일기를 써볼까도 생각했다가 그냥 다 싫어져 누워 어둠만 깔린 천장만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었다. 그럴수록 머릿속은 복잡했고, 숨은 쉬어지지 않았다. 참다 참다 새벽 4시가 넘어가는 시각, 공황장애 약을 먹고 겨우 잠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잡다한 소리 때문에 그리고 아침 7시, 깨어났다. 지금까지 그렇듯 달라지는 건 없었다. 금방 약을 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변 상황은 날 도와주지는 않았다. 일 때문에 사람들과 부딪힐 때마다 숨 쉬는 게 힘들어 약을 밀어 넣기 바빴다. 그러다가 빨리 끝내야 하는 일 때문에 일주일 넘게 약을 먹지 않은 적이 있었다. 하루에 3시간씩 자면서 몸이 버틸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이 없으면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그래서 일에 대한 강박증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강박증 같은 그런 문제와 다른 차원이라는 걸 몸소 느끼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약을 먹으며 살아야 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약을 끊을 자신도 이제는 없다. 의욕 없는 무기력한 지금의 삶이 내가 살아 있을 가치가 있는지 조차 의구심이 든다.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감정적 바보가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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