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일차>우울증(2023.07.14)
2023. 7. 14. 23:55ㆍ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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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가 들리는 새벽, 눈이 살포시 떠졌다. 하필이면, 머리맡에 쓸쓸한 반려묘의 지정석이 눈에 들어왔다. 반려묘가 별이 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 감정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빨리 좋아지기를 바라는 오만한 나만의 착각이었다. 언제나 손만 뻗어도 반려묘를 만질 수 있는 거리, 하지만 반려묘를 만질 수 없는 쓸쓸한 내 손끝을 보자 순간 눈물이 벌컥 나왔다. 이럴 때는 빗소리마저 왜 처량하게 들리는 것일까? 감정적으로 컨트롤되지 않다. 그렇게 울다가 지쳐서 다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평소 저혈당과는 좀 다른 두통이었다. 두통약을 먹고, 나아지기를 바랐지만, 오후가 되어도 나아지는 게 없었다. 결국 점심 먹고 약을 하나 더 먹었다. 아무래도 요즘 계속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편두통이 시작된 것 같다. 그렇게 약을 두 개나 먹고 나서야 두통이 조금은 나아졌다.
남들처럼 나는 평범하게 살기는 어려운 사람인 것 같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나약하다. 정신적으로 의존하던 친구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자, 이제는 약에만 의존하고 있다. 나 자신이 무척 한심하지만, 어쩌겠는가?
스트레스에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이미 망한 인생.. 더 이상 떨어진 바닥도 없다며, 위안 아닌 위안을 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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