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차>우울증(2023.07.13)

2023. 7. 13. 20:50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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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오늘은 약을 먹지 말아야지.’ 하고 자리에 누웠다. 시간만 부질없이 흘러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다. 결국 약을 먹고서야 잠이 들었다. 이제는 수면제가 없으면 잠들지도 못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깼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부터 좀 짜증 나는 일이 있었다. 가슴은 답답하고, 손이 좀 떨려왔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지금의 나로부터 벗어나 삶의 활력이 되지 않을까 싶어 시작한 일은 이제는 약만 더 먹게 만드는 일이 되어가고 있다. 잦은 스트레스들로 인해 나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불안증상은 나를 공황장애약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잘못 생각한 건지 모르겠다.  그러다 문득 ‘나는 죽을 때까지 약에서 벗어나지 못하겠구나.’라는 그런 생각에 휩싸였다. 하지만 불안하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내게 닥쳐오는 모든 상황들이 언제나 최악으로 날 떠미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항상 나 자신을 몰아붙여 질책하고, 탓하기 바빴다.
그래서 그런지 우울증 환자가 된 지 51일 차, 이제는 ‘약에 의지해 남은 인생을 살아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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