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노(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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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무와 나비
이 그림은 죽은 친구가 보내준 마지막 선물에 대한 고맙고, 미안한 내 마음을 담은 답신이다. 바리스타였던 친구의 이니셜과 친구가 좋아하던, 나비와 커피나무도 넣어 그라피티 느낌으로 그렸다. 보잘것없는 내 그림을 좋아하던 널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 하늘에 있는 네게 닿기를... 바라본다.
2023.03.29 -
고맙고, 미안하다. 그리고 너무 보고 싶다.
친구가 죽은 지 5개월이 지나 죽은 친구로부터 뜻밖에 선물을 받았다. 내가 너무 갖고 싶어 했던 에어팟 맥스. 그 누가 죽은 친구에게 선물을 받게 될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지나가는 말로 "에어팟맥스가 너무 갖고 싶지만, 아이패드 바꿔야 해서 당장은 못 사. 나중에 여유 있을 때나 사야지."라고 말을 했었다. 그 말에 별 볼 일 없는 내 남은 인생이 신경 쓰였던 걸까? 죽은 지 5개월이 지나 친구는 내게 마지막 선물을 보냈다. 하지만, 난 전혀 기쁘지도, 신나지도, 설레지도 않았다. 그저 고맙고, 미안함에 펑펑 울었다. 그 흔한 고맙다는 말조차도 전할 길이 없어 그림을 그렸다. 이 세상에 흔적조차 없는 죽은 친구를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일. 하늘에서 보고 있으려나?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
2023.03.29 -
#03, <2시간씩걷기>를 시작한지 110일 째 /2023.02.08
70일 이후부터 쭈우~욱 정체기이다. 그 와중에 1kg가 계속 감질나게 쪘다 빠졌다를 반복했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대명절 설날부터 시작된 기름진 음식들의 향연은 모든 걸 내려놓게 만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전을 부치면서 계속 맡게 되는 기름 냄새에 생각보다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았다. 하지만, 설날 연휴 깃점으로 점점 의욕은 상실되어가고 있었고, 이상하게도 자꾸만 드리 눕고 싶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생각하는 것조차도 하기 싫었다. 정체기라서 딱히 상실감이 온 것도 아니었는데 내가 내가 아닌 내가 되어 조금씩 조금씩 느슨해지기 시작했다.설날에 피로가 누적이 되어서 그런가? 그런 생각에 솔직히 다 때려치우고 그냥 하루종일 잠이나 잘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2023.02.08 -
#02, <2시간씩걷기>를 시작한지 70일 째 /2022.12.30
애초 계획은 90일쯤에 두 번째 일기를 쓰려했다. 하지만 어제 건강검진하러 병원 갔다 와 몸무게의 오차가 너무 커 고민하다가 오늘 간단하게 일기를 쓰기로 했다.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연말이 되어 부랴부랴 어제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아침에 잰 몸무게와 병원에서 측정한 몸무게가 너무 달랐다. 입은 옷이 달라져 1~2kg은 날 수 있는 문제였지만, 무려 14kg이 차이가 났다. ‘엥? 이게 무슨 일이지? 고작 아침을 먹지 않았다고 14kg로 나.. 갑자기 줄었다고?’ 많이 빠졌다는 생각에 살짝 기쁘면서도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생각해 봤다. 내가 14kg가 더 빠진 상태라면, 나는 20대 때 입던 옷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내 몸은 그 작은 옷을 감당해 내지 못한다. 그리고..
2022.12.30 -
#01, <2시간씩걷기>를 시작한지 60일 째 /2022.12.20
처음 시작은 운동 목적이 아니었다. 언제나 내 그림을 좋아해 주던 소중한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내게 찾아온 우울증 때문이었다. 책상 앞에 앉져 있으면 있을수록 시작되는 슬픔에, 죄책감에 정신적으로 자멸해 갔다. 함께 해온 시간만큼 시도 때도 없이 스며드는 친구와의 추억은 자꾸만 내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죽기 전에 했던 친구의 말들이 내 머릿속에서 떠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숨이 막혀왔다. 그때 문득 '이러다간 내가 죽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 밖을 나와 무턱대고 산으로 향했다. 내가 숨 쉬며, 살기 위해서 시작한 게 바로 걷기였다. 처음에 길을 따라 오를 때마다 나는 목 놓아 울었었다. 죄책감에... 미안함에 그렇게 아무도 없는 숲속 산길에서 내 슬픔을 털어냈었다. 그렇게 하루 이..
2022.12.20 -
못돼먹은 나의 반려묘
이름은 타로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별이 된 친구에게 "이름을 뭐로 할까?" 하고 이야기 중 타로카드 점 본 이야기를 하다가 붙여진 이름. 타로카드의 그 타로랍니다. 성격이 장난 아닙니다. 초초초초초 예민쟁이ㅠ 문득문득 스며드는 너와의 기억에 조금 서글프다. 보고 싶다. 친구야.
202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