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노(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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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정복한 냥아치> #뽀시래기 '삼둥이들'
삼순이한테 밥을 주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추운 겨울밤이었다. 자려고 누워 있는데 천장에서 바스락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무언가 뛰어다니는 듯한 다다닥다다닥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응? 2층에 쥐가 다니는 건가?' 하고 생각을 했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곳엔 문이 없어기에 지레짐작이었다. 하지만 그 소리는 그해 추운 겨울밤마다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대낮에도 들리기 시작했다.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건 '삼순이는 매일 같이 집 주변에서 지내는데 새끼들 어디에 있지? 설마? 에이~ 아니겠지?'라는 불안감은 다음날 바로 현실로 마주했다. 물건 찾으러 올라갔다가 마주하게 된 꼬물이 세 마리. 삼순이의 입 주변에 뭍은 콩고물이, 요~ 뽀시래기 녀석들에게도 있었다. 누가 봐도 빼박..
2022.03.18 -
<마당을 정복한 냥아치> #냥아치 삼순
현관문을 열고 나서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앙칼진 목소리. 그녀(?)다. 본인 이름을 직접 간택하신 삼.순.이가 버선발로 뛰어온다. 내가 한번 베푼 선의에 삼순이는 기세 등등하게 밥을 요구하는 냥아치가 됐다. 동네에서 키우는 애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며칠 동안은 아무리 따라다녀도 밥을 주지 않았다. 내가 밥을 주지 않으면 집으로 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밥을 주지도 않는데 매일같이 와 볕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든지 누워 잠을 잤다. 심지어 저온창고 문 앞에 누워 자는 삼순이의 행동에 ‘무슨 애가 이렇게 얼굴이 두껍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꼬질꼬질한 얼굴로 사람의 인기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심지어 코까지 골아가며 자는 삼순이의 모습에 며칠 전에 낳은 새끼들이 생각이 났다. 그러곤 나도 모르게 “아… 너도..
2022.02.24 -
얼씨구나 벌떡 와불와불
친구의 부탁으로 공연장에서 잠깐 일을 하게 됐는데 그때 공연하던 연극이 '얼씨구나 벌떡 와불와불'이었다. 화순 운주사 와불 전설로 만든 가족 국악 뮤지컬이었고, 다 큰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오즈의 마법사’ 한국판 버전 같았다.
2022.02.23 -
사라진 폐가의 가을
지금은 사라져 흔적조차도 없지만, 폐가 앞에는 다 터진 소파가 하나 있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면 길냥이 한 마리가 항상 소파에 누워 단잠에 빠져 들곤 했다. 그리고 다음 해, 그 폐가는 사라졌다. 다 터진 소파도, 항상 누워 자던 길냥이도, 모두 다 사라졌다. 그때 길냥이는 참 행복해 보였는데 가끔 그 생각이 나 그립다.
2022.02.23 -
'지는 석양(Sunset) 아래 바오밥나무' 배경화면(모바일,PC)
직접 그린 '지는 석양(Sunset) 아래 바오밥나무' 배경화면 무료 배포합니다. 예전에 직접 그린 건데 배경화면으로 쓰면 이쁠 거 같아 편집해 배경화면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바일(아이폰) 두가지 사이즈★ 5.5인치(1242X2208)&6.5인치(1242X2688) ※ 혹시 이미지가 잘린다면, 시점 이동을 끄고, 사이즈 줄이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아이폰 SE2를 쓰는데 5.5인치로 다운로드하면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PC(아이맥)★ 27인치(5120X2880) 혹시 다운로드가 되지 않을 시 아래 링크 페이지를 이용해주세요. 지는 석양 아래 바오밥나무 이 당시에 석양에 꽂혔있었나봅니다. 석양만 두개나 그린 거 보면;;; 해 지는 석양 아래 바오밥나무입니다. 배경화면 이쁠꺼 같아 편집했습니다. 예쁘게 쓰..
2022.02.23 -
봄나비: 내 인생에 봄은 올까요?
그림 스타일이 안 예쁘다, 생긴 게 못 생겼다면서 지적질과 타박을 당했던 그날의 수모는 아마 나는 평생 가도 잊지 못할 것이다. 나답게 지금까지 그림 그리며, 살아온 내 인생에 회의감까지 들었던 날. 나는 이 그림을 그렸다.
20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