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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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일차>우울증(2023.07.21)
저녁 8시가 넘어가면서부터 하품을 하고 있어 당연히 약을 먹지 않아도 쉽게 잠에 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새벽 12시가 넘도록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새벽 1시 20분이었다. 고작 1시간 정도 자려고 그렇게 하품을 한건가? 어이가 좀 없었지만, 그대로 누워 좀 더 잠을 자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새벽 2시가 넘어가도록 잠을 다시 들지 못했다. 심하게 가슴도 답답하고, 더 이상은 힘들겠다는 생각에 약을 먹었다. 그러고서 아주 쉽게 잠에 빠졌다. 그렇게 맞이한 아침은 몸이 처져 무거웠다. 항상 그러했듯 오후가 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약을 너무 늦게 먹어서 그런 걸까? 오후 내내 너무 피곤했다. 그리고 갑자기 울컥해져 화가 좀 밀려왔다...
2023.07.21 -
<58일차>우울증(2023.07.30)
약을 먹은 다음날 아침은 역시나 좀 힘들다. 몸이 내 몸이 아닌 거 같다. 그 와중에도 수면제도 이겨내서 새벽에 깨는 정신력에게 항상 놀란다. 보통 오전에 운동을 할 텐데 약 기운 때문인지 몸이 자꾸만 처졌다. 그래서 멍만 때리다가 결국 오후 6시가 넘어 운동을 시작했다. 씻고 나오니, 벌써 잘 시간이 되어간다. 운동을 해서 그런지 앉아 있으니, 잠이 쏟아진다. 오늘은 뒤척이지 않고, 누우면 바로 잘 잘 수 있을 거 같다. 약간 심장이 심하게 뛰고 있지만, 약 먹을 정도는 아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뭔가 기분이 착 가라앉졌다. ‘약 기운 때문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하게 짜증도 심하다. 별거 아닌 일에 어제와는 너무 다른 상극인 상태이다. 약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것 같다. ‘나, 진짜..
2023.07.20 -
<57일차>우울증(2023.07.19)
누워 연신 하품만 늘어지게 하고, 몸 또한 무척 피곤했지만, 막상 잠은 오지 않아 계속 뒤척였다. 새벽 1시가 되어갈 때는 이대로 또 못 자는 거 아닌가 걱정을 했지만, 막상 걱정한 것 치고 4시간가량을 자고 일어났다. 3일 전부터 다시 꾸준히 2시간씩 걷기 운동을 시작한 게 도움이 된 건가? 일단은 시작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하루종이 기분이 심하게 텐션이 올라가 있었다. 이거 위험한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운 내자면서 혼자 오버하는 내 모습이 괜스레 안쓰러워졌다. 기분이 오락가락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이거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 아닌가 그런 의심이 들었다. 어제는 약을 먹지 않았으니, 오늘은 약을 먹고 일찍 누워 보려고 한다.
2023.07.19 -
<56일차>우울증(2023.07.18)
익숙한 새벽.. 두 번 깼다. 약을 먹은 날이기에 몸이 무거워 그대로 누워 있었다. 역시 약을 먹고 잔 아침은 멍하다. 이상하게 하루종일 머리가 좋지 않았다. 묵직하게 아팠고, 하필이면 이럴 때 멘탈 나갈 일이 생겼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약의 영향으로 감정적으로 치솟지는 않았다. 한 번씩 찾아오는 불안장애가 있었지만, 다행히 숨을 몰아 쉬며 버틸만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약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져 이제부터는 최대한 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보려고, 오늘은 우울증 약을 먹지 않고 자려고 한다. 생각처럼 잘 잘 수 있으면 좋으련만.. 힘들겠지만, 다시 노력해보려 한다. 힘내자! 파이팅!!
2023.07.18 -
<55일차>우울증(2023.07.17)
약이 떨어져 먹지 않고 누웠더니.. 새벽 1시가 넘어서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 그러다 결국 2시간 자다 깨서 이른 아침을 맞이했다. 잠을 자지 못해, 자꾸만 예민해져서.. 일찍 준비하고 병원으로 나섰는데 역시나 너무 일찍 병원에 도착해 의자에 앉자 기다리고 있어야만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났고, 그 순간 너무 가슴이 답답해져 숨을 몰아 쉬어야만 했다. 다음부터는 너무 미리 가서 병원에 가지 말아야겠다. 나간 김에 산부인과도 겸사겸사 들러 검사받고 왔다. 저번달에 너무 이상하게 부정출혈 있었고, 생리양도 너무 적은데다가 이 달에 아직 생리도 안 하고 있다. 내가 나이도 있어 폐경기인가 싶어 검사를 받았고, 아직은 폐경기가 아니라고 했다. 먹고 있는 우울증 약이 의심이 되어 물으니,..
2023.07.17 -
<54일차>우울증(2023.07.16)
언제쯤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올 수는 있는 걸까? 그런 의문이 들었다. ‘살다 보면 그래도 좋아지지 않겠냐?’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약을 먹지 않고, 버티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자고 일어났는데도 매번 개운치가 않다. 갑자기 울컥해져 펑펑 울었다. 최근 며칠 괜찮아서 감정적으로는 많이 좋아졌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니였나 보다. 문득문득 드는 생각에 갑자기 휘쓸릴때마다 나 자신이 참 바보 같다. 소중한 존재들을 모두 잃고, 우울증과 싸우는 지금 내게 남겨진 건.. 지독한 상실감뿐이다.
2023.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