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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좀 우울하자.
그림만 봐도 알 거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한결같이 우울하구나. 두 개의 앱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그림입니다. 앱을 써보고 싶어 배경만 필터 효과를 주는 앱을 이용했지요. 그 당시 정전식 펜이라 그리는 게 지금처럼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그렸던 게 생각이 납니다.
2022.10.23 -
친구야, 안녕
암이 완치가 된다면, 제일 먼저 맥주가...치맥이..먹고 싶다던 친구. 독고노인이 되면 서로 생사여부는 확인해주자던 친구. 왜? 본인 캐릭터는 없냐며, 누구보다도 가장 내 그림 스타일을 잘 알면서도 뻔뻔하게 제일 예쁘게 그려달라던 친구. 그런 친구가 그림도 그려주기도 전에 성미 급하게 별이 되어 떠났다. 3년간 암으로 아픈 몸보다 매번 마음에 상처 입고 울던 내 친구. 하늘나라에는 잘 도착했니? 스무 살에 만나 너와 동고동락했던 지난날들을 이제 누구와 추억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곳에서는 마음 다치는 일이 없길 바래. 늦었지만, 그림이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친구야, 사랑해.
2022.10.05 -
<마당을 정복한 냥아치> #사고뭉치들의 봄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내가 챙기는 건 언제나 우리 노묘 밥이었다. 하지만, 삼순이가 나타난 뒤로 내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2층 창고에 무단 침입해 방세도 안 내고 거주한 냥아치 ‘삼순이 패밀리’가 우리 똥노묘를 재끼고, 1순위가 되어 버렸다. 냥아치들과 함께 맞이한 그해 첫겨울은 참 추웠다. 챙겨주는 사람 섭섭하게 꽁지 빠지게 숨던 뽀시래기 세 마리는 어느덧 계단을 내려다보며, 당당히 날 기다리기 시작했다. 날 기다린다고 해서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친해진 건 아니었다. 언제나 녀석들과 내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미묘한 일정 거리라는 게 있었다. 내게 밥을 얻어먹으려, 주변만 맴돌 뿐 곁을 주지는 않았다. 아마도 사람 손에 키워진 적이 없는 길냥이였으니깐 당연했던..
2022.05.05 -
여름밤: 당신은 어떤 꿈을 꾸나요?
살랑살랑 살갗을 스치는 바람에 한가득 실려오는 풀벌레 소리. 꿈꾸기 좋은 여름밤. 당신은 어떤 꿈을 꾸시나요?
2022.04.01 -
<마당을 정복한 냥아치> #뽀시래기 '삼둥이들'
삼순이한테 밥을 주기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추운 겨울밤이었다. 자려고 누워 있는데 천장에서 바스락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무언가 뛰어다니는 듯한 다다닥다다닥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응? 2층에 쥐가 다니는 건가?' 하고 생각을 했다. 계단으로 올라가는 곳엔 문이 없어기에 지레짐작이었다. 하지만 그 소리는 그해 추운 겨울밤마다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대낮에도 들리기 시작했다.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건 '삼순이는 매일 같이 집 주변에서 지내는데 새끼들 어디에 있지? 설마? 에이~ 아니겠지?'라는 불안감은 다음날 바로 현실로 마주했다. 물건 찾으러 올라갔다가 마주하게 된 꼬물이 세 마리. 삼순이의 입 주변에 뭍은 콩고물이, 요~ 뽀시래기 녀석들에게도 있었다. 누가 봐도 빼박..
2022.03.18 -
<마당을 정복한 냥아치> #냥아치 삼순
현관문을 열고 나서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앙칼진 목소리. 그녀(?)다. 본인 이름을 직접 간택하신 삼.순.이가 버선발로 뛰어온다. 내가 한번 베푼 선의에 삼순이는 기세 등등하게 밥을 요구하는 냥아치가 됐다. 동네에서 키우는 애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며칠 동안은 아무리 따라다녀도 밥을 주지 않았다. 내가 밥을 주지 않으면 집으로 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밥을 주지도 않는데 매일같이 와 볕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든지 누워 잠을 잤다. 심지어 저온창고 문 앞에 누워 자는 삼순이의 행동에 ‘무슨 애가 이렇게 얼굴이 두껍지?’라고 생각을 했었다. 꼬질꼬질한 얼굴로 사람의 인기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심지어 코까지 골아가며 자는 삼순이의 모습에 며칠 전에 낳은 새끼들이 생각이 났다. 그러곤 나도 모르게 “아… 너도..
202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