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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시간씩걷기>를 시작한지 60일 째 /2022.12.20
처음 시작은 운동 목적이 아니었다. 언제나 내 그림을 좋아해 주던 소중한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내게 찾아온 우울증 때문이었다. 책상 앞에 앉져 있으면 있을수록 시작되는 슬픔에, 죄책감에 정신적으로 자멸해 갔다. 함께 해온 시간만큼 시도 때도 없이 스며드는 친구와의 추억은 자꾸만 내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죽기 전에 했던 친구의 말들이 내 머릿속에서 떠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숨이 막혀왔다. 그때 문득 '이러다간 내가 죽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 밖을 나와 무턱대고 산으로 향했다. 내가 숨 쉬며, 살기 위해서 시작한 게 바로 걷기였다. 처음에 길을 따라 오를 때마다 나는 목 놓아 울었었다. 죄책감에... 미안함에 그렇게 아무도 없는 숲속 산길에서 내 슬픔을 털어냈었다. 그렇게 하루 이..
2022.12.20 -
못돼먹은 나의 반려묘
이름은 타로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별이 된 친구에게 "이름을 뭐로 할까?" 하고 이야기 중 타로카드 점 본 이야기를 하다가 붙여진 이름. 타로카드의 그 타로랍니다. 성격이 장난 아닙니다. 초초초초초 예민쟁이ㅠ 문득문득 스며드는 너와의 기억에 조금 서글프다. 보고 싶다. 친구야.
2022.10.23 -
Don't touch
크아앙~ 다 물어버릴테닷!! 14살이 된 우리 집 똥묘(애칭) 성격을 100%로 반영한 귀여운 포효 "크아앙" 우리 똥묘가 화났어요!!! 경고!! 절대로 만지시면 안 됩니다.
2022.10.23 -
가체
똬리를 튼 뱀처럼 보이던 가체는 너무 멋있었다. 최대한 단아한 느낌을 내고 싶어 연필&목탄 브러시를 이용했다. 붉은 뺨은 포인트랍니다.
2022.10.23 -
오늘은 그냥 좀 우울하자.
그림만 봐도 알 거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한결같이 우울하구나. 두 개의 앱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그림입니다. 앱을 써보고 싶어 배경만 필터 효과를 주는 앱을 이용했지요. 그 당시 정전식 펜이라 그리는 게 지금처럼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그렸던 게 생각이 납니다.
2022.10.23 -
친구야, 안녕
암이 완치가 된다면, 제일 먼저 맥주가...치맥이..먹고 싶다던 친구. 독고노인이 되면 서로 생사여부는 확인해주자던 친구. 왜? 본인 캐릭터는 없냐며, 누구보다도 가장 내 그림 스타일을 잘 알면서도 뻔뻔하게 제일 예쁘게 그려달라던 친구. 그런 친구가 그림도 그려주기도 전에 성미 급하게 별이 되어 떠났다. 3년간 암으로 아픈 몸보다 매번 마음에 상처 입고 울던 내 친구. 하늘나라에는 잘 도착했니? 스무 살에 만나 너와 동고동락했던 지난날들을 이제 누구와 추억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곳에서는 마음 다치는 일이 없길 바래. 늦었지만, 그림이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친구야, 사랑해.
202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