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감정 쓰레기통(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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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차>우울증(2023.07.12)
불면증과 요동치는 심장에 결국 수면제가 든 우울증 약을 먹고서야 잠이 들었다. 내게는 항상 사람이 문제인 것 같다. 여전히 오늘도 새벽에 깼고, 약 기운에 그냥 누워 있었다. 어제 일 때문인지 계속 숨이 막혀왔다. 며칠 동안에 참고 잘 버텼는데.. 결국 공황장애 약을 먹었다. 좋아지기를 바랬지만, 매번 복잡하고, 어려운 일만 생겼다. 내게는 지금 쉬운 게 하나도 없다. 자꾸만 숨고 싶고, 도망치고 싶다. 앞으로 약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 같은 기분이 든다.
2023.07.12 -
<49일차>우울증(2023.07.11)
하루종일 하품을 연신 해대서 당연히 누우면 바로 잠이 들 줄 알았다. 하지만 뜬 눈으로 지새우는 밤은 새벽 1시 반까지 이어졌다. 오늘 있을 일 때문에 결국 수면제가 든 우울증 약을 먹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새벽 4시에 잠이 깨어났다. 멍하게 앉자 있다가 다시 누웠다. 잠이 충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잠들지는 못했다. 그렇게 시작한 오늘은 그냥 숨이 턱턱 막히는 하루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하니, 막연함에 가슴만 답답하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쓰고 싶은지도 이제 잘 모르겠다. 지금 몸이 너무 피곤하는데 잠은 오지 않는다. 오늘도 약 없이 자는 건 망한 것 같다. 하.. 이제 심장까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2023.07.11 -
<48일차>우울증(2023.07.10)
연달아서 수면제가 든 우울증 약을 먹어 내성이 생긴 건지.. 오늘은 새벽에 깨서 다시 잠들지 못했다. 하루종일 피곤해서 하품만 연신해 댔다. 한동안 안 하던 운동을 어제부터 시작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오늘 충분히 잠을 못 잔 것 때문인지 알 수가 없지만,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이는데도 계속 잠이 쏟아졌다. 글을 쓰는 지금도 심하게 졸리다. 오늘도 별거 아닌 일에 스트레스 받아 나도 모르게 혼자 화를 내고, 욕을 했다. 전에는 웃으며, 참고 넘기던 일들이 이제는 예전처럼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혼자 있을 때는 그나마 괜찮지만, 주변에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떠도는 말들이 은연중에 튀어나오기도 했다. 웬만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상황은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요즘은 나..
2023.07.10 -
<47일차>우울증(2023.07.09)
어제는 우울증 약만 먹고 잤다. 새벽에 평소처럼 깼다 잤다를 두 번 반복했고, 오늘 오후에는 운동 2시간을 할 정도로 정신 상태가 나쁘지 않다. 반려묘를 보내고 난 뒤, 운동도 하지 않고, 약 기운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시체처럼 누워만 지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오늘 2시간 운동을 한 나 자신에게 기특하다고 느꼈다. 그래도 '아, 오늘은 뭔가 내가 해냈구나.'라는 그런 생각에 기분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한 번씩 옥죄는 생각에 여전히 숨 쉬는 게 좀 답답하다. 어제, 오늘 황당한 상황 속에 있다. 신규 번호로 카톡에 접속하려고 인증번호를 받으려는데 '인증번호를 발송할 수 없는 번호입니다.'라는 문구가 뜨면서 접속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어제부터 아이패드에서 티스토리 계정으로 로그인이..
2023.07.09 -
<46일차>우울증(2023.07.08)
이비인후과 약과 우울증 약을 같이 먹어서인지 역시나 하루종일 약이 깨지 않는다. 기운도 없고, 손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새벽에 두 번이나 깼지만, 약 기운 때문인지 몸에 기운이 없어 그대로 누워있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며칠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나 자신이 조금 한심하지만, 지금은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기운을 내보자고 어르고 달래보아도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 밝으면 여전히 나는 멍했고, 기운이 없다. 반려묘를 밥을 주며 시작했던 하루가 반려묘가 죽고, 루틴이 무기력함으로 어긋나 무너졌다. 한번 빠져버린 무기력함은 점점 더 빨려 들어가는 늪이었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좋아질 줄았는데.. 그 일마저도 지금은 날 도와주지 않는다. 연달아서 터지는 상황들이 좀 거지 같은 것뿐이..
2023.07.08 -
<45일차>우울증(2023.07.07)
일찍 저녁을 먹고 일기를 쓰려고 앉아 있다. 어제 12시를 넘겨 잠이 들어, 새벽 2시에 깨어나 다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꼭두새벽부터 이른 아침을 먹고, 시작한 하루는 여전히 무기력했다. 하루종일 내리는 빗소리마저도 처량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 때문인지 계속 기분이 오락가락했다. 여전히 한 번씩 올라오는 화는 아직도 참는 게 어렵다. 의사 말에 의하면, 우울증 약을 먹으면서 다른 약을 먹어도 상관없다며, 같이 먹어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바, 상관이 없지는 않았다. 약 기운이 내게는 너무 오래 남았다. 그래서 다른 약을 먹을 때는 잠시 우울증 약을 먹지 않았다. 반려묘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계속 우울증 약과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다. 그로 인해 이비인후과에서 지어온 약을 먹지 못하고 있었..
2023.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