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된지 <337일차>
2024. 4. 24. 00:48ㆍ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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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옇게 먼지가 내려앉은 아이패드를 보고, 절로 한숨이 나왔다. 내가 지금 어떻게 몇 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여지없이 보여,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져 글을 남기려고 앉아 있는데 숨이 막혀온다. 최근 수면제 의존도가 너무 높아져 담당 의사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다. 그래서 지금 의존도를 낮추려고, 일주일에 3일 정도 약을 먹지 않고 있다. 약을 먹지 않는 날은 너무 힘들다. 치고 오는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할 때가 너무 많다. 예전에는 잘 참던 것들이 이제는 그냥 너무 힘든 일이 되어 버렸다.
수면제 약을 먹지 않는 날은 여전히 잠을 자지 못한다. 자꾸만 악몽 아니 악몽에 시달리다가 2~3시간 정도 자다가 깬다. 사실 무슨 꿈을 꾼 건지 잘 기억도 못하는데… 항상 가슴이 답답하고 조여와 소리를 지르다가 깬다. 요즘 이렇게나 잠드는 게 어렵고, 무서운 일이었나 싶다.
약을 먹지 않아서인지 이 새벽에 몇 줄 되지도 않는 글을 쓰면서도 괜히 서러워져 숨이 막히고, 눈물이 떨어진다. 어쩔 수 없이 불안장애(공황장애) 약 두 알째 먹었다. 이렇게 한심한 인간이 될 줄 알았다면,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사는 건데 왜 그리 미련을 떨고 살았을까? 나란 사람 참,,, 못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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