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일차>우울증(2023.07.30)
2023. 7. 20. 23:18ㆍ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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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먹은 다음날 아침은 역시나 좀 힘들다. 몸이 내 몸이 아닌 거 같다. 그 와중에도 수면제도 이겨내서 새벽에 깨는 정신력에게 항상 놀란다. 보통 오전에 운동을 할 텐데 약 기운 때문인지 몸이 자꾸만 처졌다. 그래서 멍만 때리다가 결국 오후 6시가 넘어 운동을 시작했다. 씻고 나오니, 벌써 잘 시간이 되어간다.
운동을 해서 그런지 앉아 있으니, 잠이 쏟아진다. 오늘은 뒤척이지 않고, 누우면 바로 잘 잘 수 있을 거 같다. 약간 심장이 심하게 뛰고 있지만, 약 먹을 정도는 아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뭔가 기분이 착 가라앉졌다. ‘약 기운 때문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하게 짜증도 심하다. 별거 아닌 일에 어제와는 너무 다른 상극인 상태이다. 약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것 같다. ‘나, 진짜 조울증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자꾸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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