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일차>우울증(2023.07.05)
2023. 7. 5. 23:45ㆍ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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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약 먹고, 안 깨고 잘 자서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은 결국 중간에 깼다.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언제부터 잠을 자지 못했지? 커피를 마시고도 밤에 잘만 자자던 나였던 사람인데.. 그렇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작년에 친구가 죽은 뒤로 2~3시간 정도 자다 깼다.
‘내가 극도로 예민하구나.’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대부분 소리에 자다 깨는 경우였다. 안 그래도 원래 예민했던 나인데.. 친구 일로 충격이 컸던 건지 더 심각하게 예민해졌다. 특히나 숨소리에 더 예민하게 반응을 했다. 자다가 너무 거슬려서 깨는 경우 대부분 부모님의 숨소리가 많았다. 그래서 귀마개도 해야 했고, 음악도 틀어놓지 않으면 잠을 들지 못했다. 아무래도 내게 몇 달 동안 전화기 너머로 들렸던 죽어가던 친구의 숨소리는 나도 모른 체 내 기억에 각인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 죽어가던 반려묘의 숨소리와도 겹쳐 지금은 숨소리가 내게 트라우마 자체가 되었다. 부모님의 쌕쌕거리는 숨소리만 들어도 기억이 상기가 되어 종종 무서워진다.
어제 먹은 약의 여파로 오늘은 약을 먹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깨지 않고, 잘 수 있을지.. 자는 게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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