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차>우울증(2023.07.04)

2023. 7. 4. 21:46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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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1시가 넘었는데 잠이 오지 않아, 결국 수면제가 든 우울증 약을 먹었다. 지금까지 깨지 않고 아침까지 잔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처음이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긍정적으로 ‘그래, 그래도 내가 점점 나아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약 기운은 오전 내내 남아 머리가 멍했다. 아침부터 비가 와서 그런지 기분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산책 겸 반려묘를 묻은 장소로 걸어가는 내내 비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가는 길목에 어찌나 뱀들이 많이 나오던지.. 오늘 밤 꿈자리는 사나 울 거 같다. 그렇게 또 앉아서 마음을 비우고 왔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여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다. 외부자극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은데 매번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이상하게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졌다. 별거 아닌 일에도 쉽게 짜증과 화를 냈다. 그러다가 나 자신이 한도 끝도 없이 한심해졌다. 그래도 지금은 확실히 전보다는 나아진 거 같았다. 감정에 휘둘려 펑펑 울며, 미친 사람처럼 쏟아내지는 않으니깐..
일찍 약 먹고 자려고 했는데.. 달갑지 않은 전화가 왔다. 부모님이 여행에서 돌아오신다며, 밤 11시 넘어서 도착할 거 같다고 데리러 오라 하신다. 에효~ 오늘도 일찍 자긴 글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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