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일차>우울증(2023.07.06)
2023. 7. 6. 23:53ㆍ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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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으슬으슬 몸이 아프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저혈당도 아니고, 전날 우울증 약을 먹은 것도 아닌데.. 하루종일 정신을 못 차렸다. 잠을 잘 못 잔 건가? 새벽에 깼을 때도 어지럽고, 매스꺼워서 일어날 수가 없어 그냥 누워 있었다. 내 몸은 무슨 하찮은 유전자만 모아놓은 집합체 같다.
내게 다른 반려묘를 들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의 반려묘가 죽은 지 2주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런 말을 들으니, 씁쓸해졌다. 내가 녀석을 놓아버린 것 같아 너무 미안한데.. 다른 아이를 이용해 나의 슬픔을 잊고, 채우라는 말이 내게는 좀 잔인하게 들렸다. 당장 내 마음 편해지자고 다른 아이를 이용해 내 마음 한구석에서 녀석을 내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원래 좀 못난 사람이라 감정적으로 뭐든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우울증 환자가 된 거겠지만..
친구가 죽었을 때도, 인간관계가 틀어졌을 때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언제나 나 자신을 탓했다. 난 그렇게 태어난 못난 바보 멍청이였다. 하루종일 지끈 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오늘도 자책하며, 나 자신을 수십 번 죽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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