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림(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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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십사일째(2023.06.11)
피곤했는지 잠시 누워 있다가 안경도 쓴 체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러나 누운 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각, 저녁 10시 50분에 눈이 떠졌다. 생각해 보니, 친구가 죽은 뒤로 잠을 푹 자본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그때는 이 정도까지 심하진 않았다. 잠시 있다가 다시 잠이 들었고, 또다시 새벽 12시 30분 깨어났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뒤척뒤척 거리며, 잠이 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쓸 때 없는 감정만 올라 그대로 눈물, 콧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어느 정도 지났을까? 내가 마지막으로 봤던 시간은 새벽 3시쯤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지쳐 잠이 든듯했다. 그렇게 새벽 6시가 되어 일어났다. 무슨 잠을 이렇게 자는 건지,, 이렇게 시작하는 하루가 상쾌할 리가 없다. 항상 아침마다..
2023.06.11 -
<17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십이일째(2023.06.09)
깨어보니, 저녁 10시 50분. 한 시간도 제대로 못 잤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잠이 충분하지 않으니 쉽게 또 잠에 빠졌다. 그리고 새벽 1시 반,, 다시 깨어났다. 고요한 적막만 흐르고 있었다. 향초의 불빛만, 흔들거렸다. 음악도 켜져 있고, 당연히 쉽게 잠에 빠질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아무리 누워 있어도 이상하게 잠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뒤척뒤척거리다가 쓸 때 없는 생각에 사로 잡혀 울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시간을 보니 어느새 새벽 5시였다. 누워 있어 봤자 더 잠을 잘꺼같지도 않아 이른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은 일찍 깨어있는 것치곤, 뭔가 과부하가 걸린 느낌이 들었다. 자꾸만 멍을 때리고 있었다. 그렇게 느긋하게 아침 운동 2시간을 했다. 그리고..
2023.06.09 -
<16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십일일째(2023.06.08)
저녁 11시에 또 깼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나름 우울증을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전에 했던 걱정거리들이 날 옭아매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새벽 3시 반까지 깨어 있다 잠이 들었다. 다시 깼을 때는 새벽 5시였다. 어쩔 수 없이 하루를 좀 일찍 시작했다. 미친 듯이 2시간 운동을 했다. 그리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서,, 그러다가 문득 치고 올라오는 감정에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 그런 나의 화는 내 자신을 벼랑 끝으로 밀었고, 내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게 했다. 그러다가 미친 듯이 가슴이 조여와 가슴을 치면 울었다. 아마 이건 대성통곡이라는 말이 맞을 거 같다. 감정과 생각은 날 병들게 만드는 내가 만든 개미지옥이었다. 절대 벗..
2023.06.08 -
<15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십일째(2023.06.07)
내가 어디 가겠는가? 눈이 떠지길래, ‘설마 또 저녁 11시쯤 인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말 11시,,, 어쩜 이렇게 정확한 건지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또 누워 있다가 잠에 빠졌다. 그리고 또다시 깼을 때는 새벽 3시 30분이었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안대도, 귀마개도 빼지 않고 누워있었다. 음악과, 향초도 아침까지 그대로 두기 때문에 가만히 누워 있다 보면 생각보다 쉽게 잠에 빠졌다. 그렇게 두 번을 깨고, 눈을 뜨니 새벽 6시, 일어나기는 했지만, 유달리 오늘은 움직이기가 싫었다. 그래서 뭔가 뭉그적거리며, 평소답지 않게 느릿느릿한 내가 되어 하루를 시작했다. 이상하게 항상 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이 조여왔다. 숨을 몰아 쉬며, 의자에 앉자 있었다. 운동도 정말 하기 싫고..
2023.06.07 -
<14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구일째(2023.06.06)
자꾸 잠이 쏟아져 호기롭게 일찍 누워 잠을 청했지만, 어느새 눈이 떠졌다. 시간을 확인을 해보니 아직 저녁 11시…;; 아직 다음날도 아니다. 역시나 망필이 느껴졌지만, 다시 누웠다. 그리고 생각보다 쉽게 잠에 빠졌다. 그리고 다시 깼을 땐 새벽 3시를 달려가고 있었다. 하,, 한숨이 나왔지만 다시 누워 있다가 잤고, 다시 깼을 땐 새벽 5시였다. 어쩜 이렇게 띄엄띄엄 잘도 깨는 건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래도 전과 다르게 누워있으면 또 금방 잠에 빠져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 오늘은 오전에 3시간 운동으로 하루의 시작 열었다. 어제의 영향인지 아침부터 가슴이 답답했다. 거친 숨을 몰아치면서 내가 이렇게 까지 해서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이 스치자, 눈물이 났다. 그렇게 소리 없는 통곡이 시작되었다. 얼..
2023.06.06 -
<13일차>우울증 약 복용 끊은지 팔일째(2023.06.05)
상추가 효과가 있는 건지 아니면, 수면제가 아직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찌 됐던 저녁 10시 반이 넘어 잠에 빠졌다. 향초를 피우고, 음악을 틀고, 안대와 귀마개를 했다. 이 모든 것이 이젠 잠자기 위한 루틴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새벽 3시쯤이면 어김없이 깨어났다. 마의 시간대인 건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렇게 또 뭉그적거리다가 다시 잠이 들었고, 결국 새벽 5시에 다시 깼다. 그렇게 또 아침부터 상추쌈을 싸 먹으며, 나는 몸에 천연 수면제를 적립하고 있었다. 아침 운동 한 시간, 나도 모르게 또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그 누가 우울증에 운동이 좋다고 했던가? 몇 시간씩 해봤어도 이게 우울증에 도움이 되지는 그다지 모르겠다. 햇볕 쬐..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