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복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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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가 된지<902일째> 느리지만, 괜찮아.
2년이 지났지만, 난 여전히 깊이 잠들지 못했다. 나이에 비해 수면제 복용 양이 많다고 경고를 먹은 뒤로 힘겹게 수면제의 먹는 양을 반으로 줄였다. 하지만, 그만큼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다. 결국 담당의는 내게 우울증 약을 늘려보자고 했다. 그렇게 약을 먹은 지 세 달, 아침마다 정신을 차리는 게 너무 어려워졌다. 몽롱한 상태는 오전 내내 갔다. 문득 약 복용이 늘어나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태로는 생활 자체가 힘들겠다는 생각에 드디어 큰 결심을 했다. 수면제를 더 줄여보자고… 그렇게 시작한 지 벌써 2주가 됐다. 현재 이틀에 한번 꼴로 수면제를 먹고 있다.첫날에는 정말 잠도 안 오고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공황장애약 약을 2~3알 정도를 먹었다. 그렇게 서서히 수면제..
2025.11.10 -
우울증 환자가 된지 <660일차> 약을 바꿨다.
몇 달 사이 수면제 복용이 엄청나게 늘었고, 의사 선생님은 내게 수면제 복용에 대해 경고를 했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에 큰 결심을 하고, 수면제의 양을 절반으로 줄여나갔다. 그런 내게 담당의는 잘하고 있다고 폭풍 칭찬을 해줬다. 빨리 약과 바이바이 하고 싶어 약을 완전히 끊어보겠다고 더 박차를 가했다.절반도 잘 줄였기 때문에 주말부터 시작해 차츰 복용량을 줄여나가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것은 섣부른 나의 시작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은 약을 먹지 않았다. 약을 먹지 않는 날은 잠이 오지 않아 새벽 3~4시 사이에서 잠이 들곤 했다. 그렇게 아침 7시에 일어나 반복하는 생활은 점점 너무 버거웠다. 가뜩이나 짧게 자는데 매일 꿨고, 꿈에서 깨어났을 때에는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어 숨을 쉴 수..
2025.03.13 -
우울증 환자가 된지 <366일차> 1년, 황당하게 저승길 갈 뻔한 이야기
처음에는 단지, 몇 달째 극심한 불면증에 시달려 잠이나 좀 자려고 수면 유도제나 먹으려고 병원을 찾았다. 그때까지 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진단받기 전까지는 누구나 살다 보면 죽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때는 친구의 죽음으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그런 줄 알았다. 종종 찾아오는 슬픔과 죄책감 때문에 답답해져 찾아오는 숨 막힘이라고 생각했다. 의사는 내게 불안장애가 심각한 우울증이라고 했다. 그렇게 우울증 환자가 되어 약을 복용한지 벌써 1년이 되었다.그러다가 오늘 저세상 갈 뻔한 일이 생겼다. 약이 전날 떨어져 잠도 못 자고 병원에 갔었다. 문제는 극심한 불안장애 때문에 숨이 막혀 약국에서 약을 받자마자 하나 먹었다. 그리고 집 도착해서도 좋아지지 ..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