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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일차>우울증(2023.08.06)
며칠째 9시간씩 되는 노동에 몸은 몸살이 났다. 손가락이 쑤시다 못해 저린다. 바쁘게 살면 우울증도 달라질 줄 알았다. 이렇게 몸이 힘들고 아픈데도 약 없이는 여전히 잠을 자지 못한다. 고되고 피곤한 하루하루를 지내는데도 내 우울증은 나아지는 게 없다. 약을 먹지 않으면 감정적으로 날 몰아세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극도로 심해졌다. 지금도 벗어나지 못하는 바보 같은 나 자신이 끔찍하다. 남들 앞에서는 언제나 명랑 쾌활하게 지내서 그런지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고 하면, 다들 의외라고 말을 한다. 나도 내가 죽지 않고 지금 살아있는 게 되려 나 자신이 용한다라는 그런 생각이 든다.
2023.08.06 -
<68일차>우울증(2023.07.30)
이상하게 어제부터 계속 잠이 쏟아 진다 생각했다. 그러더니 한달 동안 없던 생리가 오늘 시작했다. 배가 아파서 약을 먹고,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루종일 그렇게 잠에 취해있었다. 그와중에 왜 그렇게도 끝도없이 달달한 간식들이 잘도 입으로 들어가는건지.. 신기하다. 이를 닦고 누웠는데도 입안에 달달한 냄새가 나는거 같다. 내일은 아침부터 바쁠 예정이라.. 밤에 못자면 안되니깐 또 우울증 약을 먹어뒀다. 이제는 이 모든게 익숙하다. 슬슬 잠이 몰려온다. 상실감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겠다는걸 직접 경험하고 나니 또 다른 나와 마주하고 있다
2023.07.30 -
<67일차>우울증(2023.07.29)
요즘 약을 먹어도 잠을 못 잔다. 요 며칠 정신없이 바빴다. 그 누가 그랬나? 바빠지면.. 잊게 된다고, 괜찮아진다고.. 되려 계속되는 스트레스 때문에 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무엇을 잊고, 뭐가 괜찮아지는가? 내가 남다른 뇌구조라는 건 정확하게 알았다. 극도로 예민하던 정신은 이제는 극에 달해 귀차니즘에 빠져 하루종일 누워 언제 불면증이 있었냐는 듯 잠만 잤다. 혹시나 싶어 지금 우울증 약을 먹어둔 상태이다. 아무래도 하루종일 자서.. 잠을 못 잘 거 같아서 미리 먹었다. 슬슬 잠이 쏟아진다. 내게 있어 항상 사람이 엮이면 문제가 됐다. 그래서 이번 일이 끝나면, 한동안은 종적을 감추고 살아야겠다.
2023.07.29 -
<60일차>우울증(2023.07.22)
자려고 누웠지만, 새벽 12시가 넘도록 잠이 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이제는 익숙해져 고민할 것도 없이 빠르게 약을 먹었다. 그리고 누워 있다가 잤다. 그렇게 일어난 아침은 여전히 피곤했다. 요즘 긴 장마 탓인지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비처럼 기분도 오락가락했다. 사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너무 몽롱해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단기기억 상실이었다. 우울증 약을 먹으면 전에도 종종 그랬던 적이 있었던 터라 계속 생각해 내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오후가 돼서야 기억이 났다. 괜찮아질 거라고..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노력하자고 생각했는데..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2023.07.22 -
<59일차>우울증(2023.07.21)
저녁 8시가 넘어가면서부터 하품을 하고 있어 당연히 약을 먹지 않아도 쉽게 잠에 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새벽 12시가 넘도록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새벽 1시 20분이었다. 고작 1시간 정도 자려고 그렇게 하품을 한건가? 어이가 좀 없었지만, 그대로 누워 좀 더 잠을 자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새벽 2시가 넘어가도록 잠을 다시 들지 못했다. 심하게 가슴도 답답하고, 더 이상은 힘들겠다는 생각에 약을 먹었다. 그러고서 아주 쉽게 잠에 빠졌다. 그렇게 맞이한 아침은 몸이 처져 무거웠다. 항상 그러했듯 오후가 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약을 너무 늦게 먹어서 그런 걸까? 오후 내내 너무 피곤했다. 그리고 갑자기 울컥해져 화가 좀 밀려왔다...
2023.07.21 -
<58일차>우울증(2023.07.30)
약을 먹은 다음날 아침은 역시나 좀 힘들다. 몸이 내 몸이 아닌 거 같다. 그 와중에도 수면제도 이겨내서 새벽에 깨는 정신력에게 항상 놀란다. 보통 오전에 운동을 할 텐데 약 기운 때문인지 몸이 자꾸만 처졌다. 그래서 멍만 때리다가 결국 오후 6시가 넘어 운동을 시작했다. 씻고 나오니, 벌써 잘 시간이 되어간다. 운동을 해서 그런지 앉아 있으니, 잠이 쏟아진다. 오늘은 뒤척이지 않고, 누우면 바로 잘 잘 수 있을 거 같다. 약간 심장이 심하게 뛰고 있지만, 약 먹을 정도는 아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뭔가 기분이 착 가라앉졌다. ‘약 기운 때문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하게 짜증도 심하다. 별거 아닌 일에 어제와는 너무 다른 상극인 상태이다. 약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것 같다. ‘나, 진짜..
202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