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8. 21:10ㆍdiary/감정 쓰레기통
저녁 11시에 또 깼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나름 우울증을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기 전에 했던 걱정거리들이 날 옭아매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새벽 3시 반까지 깨어 있다 잠이 들었다. 다시 깼을 때는 새벽 5시였다. 어쩔 수 없이 하루를 좀 일찍 시작했다. 미친 듯이 2시간 운동을 했다. 그리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생각했다.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서,, 그러다가 문득 치고 올라오는 감정에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 그런 나의 화는 내 자신을 벼랑 끝으로 밀었고, 내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게 했다. 그러다가 미친 듯이 가슴이 조여와 가슴을 치면 울었다. 아마 이건 대성통곡이라는 말이 맞을 거 같다. 감정과 생각은 날 병들게 만드는 내가 만든 개미지옥이었다.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그러다가 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혔다. 병원 갔다 온 뒤로 죽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은 처음이었다. 병원 가기 전에는 매일 같이 머릿속에서 되뇌었다. 그런 나 자신이 너무 무서웠다. 죽음을 실행으로 옮길까 봐서,,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도 없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너무 예민해져서 그런 줄 알았다. 그래서 수면유도제만 먹으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병원을 갔었다. 하지만 의사는 내게 경고를 했다. 이미 수면제유도제로는 해결이 안 된다고… 불안장애가 심각한 편이라고 했다. 지금 또다시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이 자의로 약을 끊은 게 잘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한 차례의 고비를 넘기고 나니, 불안해졌다. 앞으로도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만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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