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가 된지<1028일차>
2026. 3. 16. 23:20ㆍdiary/감정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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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아니 분명 좋아졌다. 수면제도 끊고, 우울증 약 복용량도 평소보다 줄이고, 공황장애 약도 거의 먹지 않았다.
아직도 잠드는 게 쉽지 않지만 그래도 5시간 정도는 충분히 자고 일어났다. 별거 아닌 소리에도 예민해져서 잠을 못 자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라도 자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아마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를 것이다.
확실히 사람들과의 접촉이 줄어드니깐 계속되는 긴장, 불안감도 줄었다. 하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많이 휘둘린다. 우울증 약을 먹으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라 했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 내게는 효과가 없는 거 같다.
오늘 지인으로부터 또 다른 지인의 죽은 이야기를 듣고 심하게 가슴이 먹먹했다. 함께했던 지난 시간 속 기억이 떠올랐고, 갑자기 숨 쉬는 것이 불편해졌다. 머릿속은 이미 새하얗게 멍해지고, 지금 내 기분은 끊임없이 내리막 길을 내달리고 있다.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나는 감정에 취약한 인간인데 요즘 좀 좋아졌다고 너무 방심했나 보다.
늦은 밤,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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