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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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우울증 약 복욕(2023.05.25)
전날 수면제가 든 우울증 약을 먹었지만,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생각보다 잠은 푹 자지 못했지만, 그래도 평소에 원체 못 자서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작된 하루아침에 운동하는 동안 내내 감정 기복이 심했었다. 자꾸 숨이 가빠지고, 눈물을 주체를 못 했다. 그 순간 내가 미친 사람으로 느껴졌다. 친구가 신경안정제는 좀 일찍 먹으라고 어제 오후 2시쯤 일찍 먹어서 그런 약발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었다. 이번에는 저녁 먹고 7시쯤에 먹었다. 나른해진다... 눈은 자꾸만 졸리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잠이 쏟아져 자꾸 잊어버린다. 의사 선생님이 수면제는 하루씩 걸러서 먹는 게 좋다고 했는데…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일단은 며칠은 그대로 먹어보기로 했다.
2023.05.26 -
<1일차>우울증 약 복용(2023.05.24)
내게 있어 영적 뮤즈였던 친구가 죽고, 마음 기댈 곳이 없는 게 이렇게 타격이 클지 몰랐다. 약만큼은 먹고 싶지 않았다. 자꾸만 날 몰아세우는 상황 속에 결국 극심한 불안증세가 날 조여왔다. 이러다가 죽겠구나 싶어서 병원을 다녀왔다. 불안증세가 심한 우울증 초기, 그래서 오늘부터 약을 먹게 됐다. 우울증 약을 먹고 나니 몸이 붕~~ 뜬 거 같았다. 말투가 감정 없는 기계처럼, 행동은 흔들흔들 거리는 술 취한 취객이었다. 벌써부터 졸음이 시작 됐다. 쏟아지는 졸음에 지금 무슨 글을 쓰는 건지도 헷갈린다. 이제 수면제를 먹으려 한다. 오늘은 잠을 푹 잘 수 있길 빌어본다.
2023.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