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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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또 자다가 깼다.
나를 잘 아는 친구는 이미 이 세상에 없다. 내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고, 너라면 할 수 있다며 내 등을 떠밀어 주곤 했었다. 그러다 언제나 위로가 필요할 땐 말없이 다독여주었다. 그런 친구의 빈자리는 너무 컸다. 메꿔지지 않는 공허한 마음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런 내 마음을 메워줄 누구든 필요했다. 하지만, 역시나 모든 게 서툰 내겐 그것조차도 여의치 않았다. 자다 깨서 두서없이 그냥 써 내려간 글, 나는 여전히 참 서툰 사람인가 보다,,
2023.05.19 -
사라진 폐가의 가을
지금은 사라져 흔적조차도 없지만, 폐가 앞에는 다 터진 소파가 하나 있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면 길냥이 한 마리가 항상 소파에 누워 단잠에 빠져 들곤 했다. 그리고 다음 해, 그 폐가는 사라졌다. 다 터진 소파도, 항상 누워 자던 길냥이도, 모두 다 사라졌다. 그때 길냥이는 참 행복해 보였는데 가끔 그 생각이 나 그립다.
202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