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라져 흔적조차도 없지만, 폐가 앞에는 다 터진 소파가 하나 있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면 길냥이 한 마리가 항상 소파에 누워 단잠에 빠져 들곤 했다. 그리고 다음 해, 그 폐가는 사라졌다. 다 터진 소파도, 항상 누워 자던 길냥이도, 모두 다 사라졌다. 그때 길냥이는 참 행복해 보였는데 가끔 그 생각이 나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