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안녕
암이 완치가 된다면, 제일 먼저 맥주가...치맥이..먹고 싶다던 친구. 독고노인이 되면 서로 생사여부는 확인해주자던 친구. 왜? 본인 캐릭터는 없냐며, 누구보다도 가장 내 그림 스타일을 잘 알면서도 뻔뻔하게 제일 예쁘게 그려달라던 친구. 그런 친구가 그림도 그려주기도 전에 성미 급하게 별이 되어 떠났다. 3년간 암으로 아픈 몸보다 매번 마음에 상처 입고 울던 내 친구. 하늘나라에는 잘 도착했니? 스무 살에 만나 너와 동고동락했던 지난날들을 이제 누구와 추억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곳에서는 마음 다치는 일이 없길 바래. 늦었지만, 그림이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친구야, 사랑해.
202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