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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2시간씩걷기>를 시작한지 171일 째 /2023.04.10
3번째로 일기를 남기고, 두 달 정도가 지났다. 최근까지 1kg가 참 감질나게 오락가락하면서 빠져, 총 10kg를 뺀 상태이다.하지만, 생각해 보면, 최근 들어 산책도 못하는 날이 많았고, 워킹패드에서 조차 걷지 못해 하루 '만보'도 못 채우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졌다는 것에 감사했다. 앞으로는 더 빠지지는 않을 거 같지만, 지금 나름 만족 중이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꾸준히 한다는 건 참 힘이 든다. 하지만, 그 꾸준히가 일궈내는 성과가 생각보다 꽤 좋다. 왠지 모를 성취감에 오늘도 '2시간씩 걷기'는 순항 중이다.앞으로도 '2시간씩 걷기'는 계속할지 불투명하지만, 나는 여전히 오늘도 산으로 산책을 다닌다. 다이어트보다는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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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2시간씩걷기>를 시작한지 110일 째 /2023.02.08
70일 이후부터 쭈우~욱 정체기이다. 그 와중에 1kg가 계속 감질나게 쪘다 빠졌다를 반복했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대명절 설날부터 시작된 기름진 음식들의 향연은 모든 걸 내려놓게 만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전을 부치면서 계속 맡게 되는 기름 냄새에 생각보다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았다. 하지만, 설날 연휴 깃점으로 점점 의욕은 상실되어가고 있었고, 이상하게도 자꾸만 드리 눕고 싶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생각하는 것조차도 하기 싫었다. 정체기라서 딱히 상실감이 온 것도 아니었는데 내가 내가 아닌 내가 되어 조금씩 조금씩 느슨해지기 시작했다.설날에 피로가 누적이 되어서 그런가? 그런 생각에 솔직히 다 때려치우고 그냥 하루종일 잠이나 잘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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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2시간씩걷기>를 시작한지 70일 째 /2022.12.30
애초 계획은 90일쯤에 두 번째 일기를 쓰려했다. 하지만 어제 건강검진하러 병원 갔다 와 몸무게의 오차가 너무 커 고민하다가 오늘 간단하게 일기를 쓰기로 했다.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연말이 되어 부랴부랴 어제 건강검진을 받았다. 그런데 아침에 잰 몸무게와 병원에서 측정한 몸무게가 너무 달랐다. 입은 옷이 달라져 1~2kg은 날 수 있는 문제였지만, 무려 14kg이 차이가 났다. ‘엥? 이게 무슨 일이지? 고작 아침을 먹지 않았다고 14kg로 나.. 갑자기 줄었다고?’ 많이 빠졌다는 생각에 살짝 기쁘면서도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생각해 봤다. 내가 14kg가 더 빠진 상태라면, 나는 20대 때 입던 옷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내 몸은 그 작은 옷을 감당해 내지 못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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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시간씩걷기>를 시작한지 60일 째 /2022.12.20
처음 시작은 운동 목적이 아니었다. 언제나 내 그림을 좋아해 주던 소중한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내게 찾아온 우울증 때문이었다. 책상 앞에 앉져 있으면 있을수록 시작되는 슬픔에, 죄책감에 정신적으로 자멸해 갔다. 함께 해온 시간만큼 시도 때도 없이 스며드는 친구와의 추억은 자꾸만 내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죽기 전에 했던 친구의 말들이 내 머릿속에서 떠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숨이 막혀왔다. 그때 문득 '이러다간 내가 죽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 밖을 나와 무턱대고 산으로 향했다. 내가 숨 쉬며, 살기 위해서 시작한 게 바로 걷기였다. 처음에 길을 따라 오를 때마다 나는 목 놓아 울었었다. 죄책감에... 미안함에 그렇게 아무도 없는 숲속 산길에서 내 슬픔을 털어냈었다. 그렇게 하루 이..